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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할머니께 올린 '왕실 공예품'…연구서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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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첫 소장품 연구도서 발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서울시 서울공예박물관은 대표 소장품을 주제로 공예품이 제작된 시대 배경과 재료·도구·장인 등 공예사적 양상을 연구하여 쉽게 풀어낸 소장품탐구 시리즈 제1권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도서에는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왕실 의례에 사용된 공예품의 역할과 이를 만든 제작자, 재료·도구 등 당대의 공예 기술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영조가 할머니께 올린 '왕실 공예품'…연구서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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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죽책과 같이 서책의 형태로 만든 왕실 의례 공예품인 어책(御冊)의 유래와 현황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영조가 1755년(영조 31) 인빈 김씨에게 시호를 올린 배경과 그 과정을 사료를 통해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죽책과 그 구성품인 격유보(隔??)·책갑(冊匣)의 현재 모습을 의궤 기록과 비교하여 그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4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장인들이 전국에서 수급한 좋은 품질의 재료로 죽책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공예사적 의미를 밝혔다.


그동안 죽책은 새겨진 글의 양식과 사상적 의미와 관련하여 주로 한문학과 서지학의 관점에서 연구되었다. 이번 서울공예박물관의 소장품 탐구 시리즈 제1권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은 이를 공예사의 연구 대상으로 인식하여 재료 수급과 제작 공정, 장인 등 당시 공예 기술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동안 무명으로 알려져 있던 조선 왕실 공예품의 제작자와 이들의 행적을 확인한 점도 주목된다.


또한 연구도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제작한 미니북도 함께 발간한다. 미니북은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7×7cm)로 사진 및 일러스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도서에 비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상설전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에 진열된 죽책 유물 앞에서 미니북을 펼쳐보면서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은 서울시 내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공예박물관 뮤지엄숍과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 책에 담긴 조선 후기 왕실 공예품을 둘러싼 사회상과 유물에 함축된 이야기를 보며 좀 더 풍부하게 공예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의 소장품탐구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발간될 예정이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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