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희귀 위스키 시장가치, 10년새 4배 넘게 뛰어
국내선 물량 구하기 어려워…해외직구 7배 급증

편집자주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재테크는 투자이자 문화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래 사이에 주목도가 높아지면 너도 나도 '인증'에 나선다.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물건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것)나 조각투자(한 자산에 여럿이 같이 투자하고 이익을 나누는 투자)가 활성화 한 이유다. 기성세대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나선 MZ세대들의 투자법을 탐구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0년부터 시작했다. 주변을 보니 많이들 수집하고 있더라."


'MZ세대'인 이 모 씨(35)는 위스키를 모은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위스키를 사기 시작했다. "그냥 먹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그러던 중 위스키에 투자하는 지인들을 목격했다. 이 씨는 "안되겠다. 나도 지금부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집에 키를 넘어서는 큰 위스키 전용 선반을 샀고 1개당 약 200만원을 주고 '생빈(생년빈티지·본인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것을 의미) 위스키'인 1989년산 글렌알라키 2개를 구매했다. 이 씨는 "술을 직구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나도 그러고 있더라"고 말했다.


[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MZ세대의 위스키 투자 붐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던 위스키 투자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때는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급 위스키를 구하기 위해 이제는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에 미리 줄서는 것을 의미)' 사태가 벌어진다. 국내 위스키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해외로 나가는 지인에게 위스키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위스키를 모으는 것이 MZ세대의 투자일 뿐 아니라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MZ세대 위스키 투자의 핵심은 희귀 위스키를 구하는 것. 시장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보유하고만 있어도 시장 가치는 최근까지 급등했다. 위스키 투자 컨설팅사 레어위스키101에 따르면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중 빈티지 50종을 지수화한 빈티지50지수가 지난달 30일 400.84(2012년 12월 31일=100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발베니의 경우 가격 지수가 475.04로 1년 새 19%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인기 위스키인 맥켈란은 가격 지수가 지난해 9월 513을 넘기며 고점을 찍었다가 올해 1월 말 450.8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본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는 지난달 말 1000을 넘어서서 기준치인 2014년 12월 말(100) 이후 8년여만에 가격이 10배로 뛰었다.


[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게 가격이 오른 희귀 위스키는 리셀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희소성이 있을수록 수익은 더 커진다. 온라인에서 주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나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개인간 거래가 진행된다. 위스키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이를 매입해 재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위스키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해외 직구가 크게 늘었다. 70% 이상인 세금을 내고서라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이 국내에서 구하는 것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위스키를 구입한 건수는 7만건을 넘겨 전년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주류 판매 면허가 없는 개인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인 만큼 위스키 리셀은 합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리셀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희귀 위스키를 해외에서 사들이는 2030세대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러한 위스키 투자 붐은 국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값 싼 버번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위스키 마니아를 탓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초 35달러(약 4만4000원) 수준에 판매됐던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버팔로 트레이스의 가격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열기로 인해 일부 위스키 수집가들이 버팔로 트레이스나 포로지스와 같은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처 밖에 진을 치고 밤을 샐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위스키 투자는 당분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프랭크가 지난해 1월 내놓은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희귀 위스키의 시장 가치가 428% 증가해 자동차(164%), 와인(137%), 시계(108%)를 넘어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공급 제한 영향으로 위스키 가격이 올라 위스키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AD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796억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위스키 시장 규모는 2025년 106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