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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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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위스키 시장가치, 10년새 4배 넘게 뛰어
국내선 물량 구하기 어려워…해외직구 7배 급증

편집자주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재테크는 투자이자 문화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래 사이에 주목도가 높아지면 너도 나도 '인증'에 나선다.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물건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것)나 조각투자(한 자산에 여럿이 같이 투자하고 이익을 나누는 투자)가 활성화 한 이유다. 기성세대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나선 MZ세대들의 투자법을 탐구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0년부터 시작했다. 주변을 보니 많이들 수집하고 있더라."


'MZ세대'인 이 모 씨(35)는 위스키를 모은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위스키를 사기 시작했다. "그냥 먹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그러던 중 위스키에 투자하는 지인들을 목격했다. 이 씨는 "안되겠다. 나도 지금부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집에 키를 넘어서는 큰 위스키 전용 선반을 샀고 1개당 약 200만원을 주고 '생빈(생년빈티지·본인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것을 의미) 위스키'인 1989년산 글렌알라키 2개를 구매했다. 이 씨는 "술을 직구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나도 그러고 있더라"고 말했다.


[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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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위스키 투자 붐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던 위스키 투자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때는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급 위스키를 구하기 위해 이제는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에 미리 줄서는 것을 의미)' 사태가 벌어진다. 국내 위스키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해외로 나가는 지인에게 위스키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위스키를 모으는 것이 MZ세대의 투자일 뿐 아니라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MZ세대 위스키 투자의 핵심은 희귀 위스키를 구하는 것. 시장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보유하고만 있어도 시장 가치는 최근까지 급등했다. 위스키 투자 컨설팅사 레어위스키101에 따르면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중 빈티지 50종을 지수화한 빈티지50지수가 지난달 30일 400.84(2012년 12월 31일=100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발베니의 경우 가격 지수가 475.04로 1년 새 19%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인기 위스키인 맥켈란은 가격 지수가 지난해 9월 513을 넘기며 고점을 찍었다가 올해 1월 말 450.8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본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는 지난달 말 1000을 넘어서서 기준치인 2014년 12월 말(100) 이후 8년여만에 가격이 10배로 뛰었다.


[MZ테크]②오픈런·해외직구까지…올해도 위스키 '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게 가격이 오른 희귀 위스키는 리셀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희소성이 있을수록 수익은 더 커진다. 온라인에서 주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나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개인간 거래가 진행된다. 위스키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이를 매입해 재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위스키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해외 직구가 크게 늘었다. 70% 이상인 세금을 내고서라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이 국내에서 구하는 것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위스키를 구입한 건수는 7만건을 넘겨 전년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주류 판매 면허가 없는 개인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인 만큼 위스키 리셀은 합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리셀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희귀 위스키를 해외에서 사들이는 2030세대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러한 위스키 투자 붐은 국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값 싼 버번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위스키 마니아를 탓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초 35달러(약 4만4000원) 수준에 판매됐던 '버번 위스키 입문 3대장' 버팔로 트레이스의 가격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열기로 인해 일부 위스키 수집가들이 버팔로 트레이스나 포로지스와 같은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처 밖에 진을 치고 밤을 샐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위스키 투자는 당분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프랭크가 지난해 1월 내놓은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희귀 위스키의 시장 가치가 428% 증가해 자동차(164%), 와인(137%), 시계(108%)를 넘어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공급 제한 영향으로 위스키 가격이 올라 위스키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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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796억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위스키 시장 규모는 2025년 106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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