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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진용 바꾸는 증권가…종목 발굴-가치 분석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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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훈 본부장 퇴사로 증권사 연쇄 이동 예상
각 증권사, IPO 한파 대비 조직·인사 개편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IPO 조직과 인력 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어'가 나오기 어렵고, 대형 딜이 잇따라 무산되면서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에서는 IPO 업무를 총괄하던 IB1부문 유장훈 기업금융1본부장이 2월 말 퇴사할 예정이다. 현재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 장기 휴가를 떠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 본부장 후임으로 업계 출신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에서 유 본부장 후임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여, 그 증권사의 IPO 임원 후속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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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IPO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스팩 상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는 삼성증권이 보수적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기업금융(IB) 부문의 조직 개편과 인사가 이어졌다. 올해 IPO 시장이 여의찮기에 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사 관련 KB증권이 관심을 끌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심재송 IB1총괄본부장은 겸직했던 ECM본부장 직을 내려놓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리서치센터장이 법인영업이나 리테일 부문으로 이동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최근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리테일사업부 대표로 영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리서치센터장을 ECM본부장으로 발탁한 사례는 흔치 않다.


KB증권은 IPO 부문에서 전통적인 강자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공동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대형 IPO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할 기업을 발굴해 IPO 강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인사로 해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장 출신을 통해 상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의 밸류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NH투자증권 출신인 서윤복 이사를 'IPO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의 이동도 IB업계에서 화제였다. ECM 명가 중 하나인 NH투자증권의 유력 인재였기 때문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서 본부장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자본 규모와 브랜드 파원에 비해 IPO 주관 실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서 본부장은 이동 후 대성하이텍더블유씨피(WCP) 등의 IPO를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서 본부장을 영입한 후 연말 인사에서 기존 GIB그룹을 두 그룹으로 분리했다. IB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GIB1그룹은 대체투자나 비상장투자 등을 전담한다. 정근수 GIB그룹장이 이끈다. GIB2그룹은 ECM·채권발행시장(DCM)을 담당한다. 김준태 IB종합금융본부장을 수장으로 세웠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ECM1부장을 담당했던 서윤복 이사가 이직한 후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ECM1부는 김기환 부장, ECM2부는 곽형서 부장, ECM3부는 윤종윤 부장이 맡았다. 이들 모두 RM에서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더불어 IPO 명가로 불린다. 맨파워가 가장 뛰어난 하우스로, 내부 승진한 이들은 15년 이상 RM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아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 IPO 인사는 내부에서 실력이 입증된 '젊은 피'를 수혈해 경쟁이 치열해질 IPO 환경에대배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형 IPO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상황이 여의찮다"며 "고만고만한 규모의 기업공개를 얼마나 잘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IPO 실적이 갈릴 것"이라며 "고 내다봤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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