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군고위 관계자 방한
오늘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견학
다음달엔 루마니아 대통령도 한국 방문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 K-방산이 올해도 수출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이 잇따라 한국 무기를 둘러본데 이어 다음달 루마니아 대통령까지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K2전차와 K9자주포 수출이 성사될 경우 최대 방산 수출액을 다시 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루마니아 테오도르 인치카쉬 병기총국장(중장)과 비치 모카누 군자원실 부실장(준장) 등 군 고위관계자들이 이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한다.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은 현대로템에서 K2전차, 차륜형 장갑차 생산시설을 견학한 뒤, 오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시승할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보유한 'T-72' 전차 6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면서 지상무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폴란드와 함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선 국가여서 노후된 기갑전력 교체도 시급한 실정이다.
루마니아, 전차 우크라이나에 공여해 전력 보강 시급
루마니아는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산 무기는 NATO와 호환도 가능하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 최단기에 수입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달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과 니콜라에 이오넬 치우커 총리에 이어 내달에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방한할 정도로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여 국내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무기구입 예산은 국방예산의 40%인 28억달러(약 3조원)다. 여기에 루마니아가 NATO 호환용 탄약 생산시설을 추진할 경우 한화와 풍산과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루마니아의 K-방산 수출이 성사되면 올해도 역대 최고 방산 수출을 기록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170억 달러(약 21조 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방산 수출 기록인 170억 달러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영국 등에 수출 땐 올해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
방산업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는 올해 2001년 도입한 레오파르트 L2A4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주력전차(MBT)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국산 K2전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전차 총 72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최대 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영국도 AS90 자주포를 대체하는 총 116문, 1조 원 규모의 신형 기동화력플랫폼(MFP)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육군이 포탑 자동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K-9은 A2 버전에서 자동 장전 장치 등 포탑 자동화를 적용할 예정이라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 K-9 수출이 성사되면 동유럽 폴란드에서부터 서유럽의 핵심 강국까지 국산 무기가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눈여겨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고 있어서 요격미사일 수요가 큰 상황이다.
국산 항공기들도 수출 반경을 넓힐 전망이다. 경공격기 FA-50은 말레이시아와 슬로바키아에 도전장을 냈다. 아직 시험 비행이 진행 중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도 UAE 등으로 수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UAE는 기존 F-16 대체를 위해 F-35 구매를 추진하다가 미국과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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