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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K조선]시장이 원한다…친환경 선박에 몰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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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LNG선 발주 규모 48조원
선박 발주량 61%, 대체 연료
'안정적 산업 생태계 구축' 과제

편집자주세계의 '돈'과 정치적 합의가 탄소중립으로 쏠리고 있다. 탄소다배출업종에 속하는 조선업도 피할 수 없다. 유럽 등지의 거대 선주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요구한다. 이미 한국을 추월한 중국을 누를 묘수도 초격차 기술이 필요한 친환경 선박이다. 국내 조선사가 이사회에 지속가능 전담 위원회를 설치하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올인하는 이유다. 정부와 함께 '조선산업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해 생태계 친환경화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전략도 짠다.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진다.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집중 점검해 본다.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친환경 선박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해외 대형 선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것. 대표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규모는 48조원(390억달러·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LNG선 건조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엔 부활의 기회다. 다만 고질적인 인력난과 일부 핵심 기자재 해외 의존 등 불안정한 산업 생태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지난해 선박 발주량의 61%가 대체 연료 선박”이라고 밝혔다. 대체연료 선박이란 기존 벙커씨유 배기가스보다 유해물질이 덜 나오는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말한다. 이런 연료를 사용하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한다. 61%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를 이용한 이중 연료 선박이다. 이어 메탄올이 7%, LPG가 1.1%, 배터리 하이브리드 선박이 1.2%를 차지했다.


친환경 선박은 고도의 복잡한 건조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가격도 비싸다. 대형 LNG운반선 신조선가는 1척당 3000억원(2억4800만달러·지난해 12월 기준)이다. 대형 유조선 신조선가(약 1484억원)의 2배를 웃돈다. 지난해 전체 선박 발주량(표준선 환산톤수 기준)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은 평균 15% 올랐다.


[초격차 K조선]시장이 원한다…친환경 선박에 몰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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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량의 70%를 쓸어담았다. 저탄소선박인 LNG추진선도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54%)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쳤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선박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부터 IMO가 정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icator·CII)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클락슨리서치는 “LNG선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 선박 분야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국내 조선사들의 공통된 숙제다.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는 30년 넘었다. 원청과 하청의 임금 격차와 고용 안정성 등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난다. 지난해 6~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도 이중구조에서 비롯됐다. 2014년 장기 불황에 빠진 이후 인력이 50% 이상 줄었는데, 최근 업황 호조로 수주가 급격히 늘면서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해졌다.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를 조선업에 우선 배정해 인력 공백을 메우기로 했지만,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저임금 고착화 등 인력난의 근본 원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이외에 일부 핵심 기자재의 해외 의존과 중형급 이하 수리·개조 조선소 부족을 국내 조선업의 약점으로 본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조선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중국은 신조선 건조 이후나 운항 중 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수리, 정기·중간 검사 등 서비스 부문에서 한국보다 월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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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산업은 불안정한 산업생태계와 내수 부족으로 친환경 전환에서 경쟁국에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의 기자재·시스템·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국산 기자재를 탑재해 핵심 기자재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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