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도 감원 칼바람...1.2만명 정리해고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 이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대규모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는 진단이 쏟아진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직원의 약 6%인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감원 조치는 인사, 기술, 제품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전 세계 자회사에 적용된다. 피차이 CEO는 "변화하는 경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핵심 업무와 동떨어진 부문의 경우 다른 부문보다 인력 감축 규모가 클 수 있다"고 확인했다.

해고 대상자는 16주 치 임금과 6개월간 의료 보험 혜택을 받는다.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현지 법에 따라 다른 복지 혜택을 지급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확인했다.

구글 알파벳이 감원 대열에 합류하면서 미국 빅 테크발 고용한파는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앞서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만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일리도 최근 전체 인력의 약 15%인 2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경우 검색 분야의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그간 타 빅테크 대비 선방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실적이 악화하고,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자 결국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비용절감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은 최근 디지털 광고 매출이 둔화하고 있고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지고 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10월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감원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5%이상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