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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채권개미]①올해도 채권 투자 기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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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증시 부진, 세제 혜택에 채권 유리
개인 투자자, 올 들어 채권 순매수 1조796억원
최근 금리 하락 … 단기 고금리 채권에 관심을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는 부진한 모습이다. 세제 혜택도 추가된다. 금융투자소득세 과세가 2025년으로 유예된 데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회사채에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식·가상자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이자수익과 더불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채권개미'의 행렬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2021년 4조5675억원이었던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20조6113억원으로 351.2% 급증했다. 새해 들어서도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개미들은 1월 들어 13일까지 1조2315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이자수익+자본 차익+세제 혜택

지난해 채권 투자 키워드가 '안전자산'이었다면 올해는 '금리'와 '세제 혜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고금리가 유지될 확률이 높지만 내년부터는 금리가 조금씩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장기 채권에 채권개미가 많이 몰린 배경이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내리면) 채권 가격은 내린다(오른다). 지난해 4분기에 장기채를 매입한 채권개미들은 채권 가격이 쌀 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를 노린 것이다. 다만 새해 들어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어 장기물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 단기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응할 필요가 생겼다.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유예되면서 2025년 전까지는 자본 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또 정부가 올해부터 ISA에서 회사채 투자를 해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해서 회사채의 매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3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은 총 1조2315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달에 채권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채권은 여전채·캐피탈채 등 기타금융채(4728억원), 회사채(3979억원), 국채(1942억원) 순이었다.


[도전 채권개미]①올해도 채권 투자 기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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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채권개미]①올해도 채권 투자 기상도 ‘맑음’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금리가 높은 금융지주 계열의 카드채·캐피탈채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은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례적으로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게다가 금리는 당시에도 높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지난해 채권개미가 사들인 채권은 총 20조6113억원어치에 이른다. 2021년(4조5675억원)보다 급증한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그럴 만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1년 사이 25% 넘게 하락했다. 이런 탓에 주식 거래대금도 2021년 말 20조원에서 올해 초 10조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말 장기물을 많이 사들인 투자자라면 높은 금리(쿠폰금리)와 자본 차익을 동시에 누릴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등이 당장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로 방향을 틀지는 않겠지만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도 커져 이자와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말했다.


금리 급하게 떨어져 장기물 추격 매수 신중해야

다만 지금 장기채를 사려는 채권개미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올 들어 금리가 다소 급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분기 또는 연간으로 볼때 일반적으로 금리 상하단의 폭은 80bp(1bp=0.01%포인트) 수준인데, 지난 며칠 동안 30~40bp가 하락했다"라며 "채권 금리가 속락하거나 속등할 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난해보다 채권의 금리 매력은 좀 떨어졌지만 세제 혜택은 늘었다.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ISA 비과세 혜택에 회사채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시행령을 개정해 최대한 빨리 이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계좌다. 현재 20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고, 초과 금액은 9.9%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앞으로는 회사채도 ISA 계좌에서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비과세 적용이 되는 ISA 계좌에 채권도 포함해달라는 그간의 투자자 요구를 정책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일드펀드에서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이일드펀드란 국내 자산 기반 채권에 60% 이상, BBB+ 이하 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펀드다. 저신용등급(BBB+) 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만든 펀드다.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금리는 우량채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지난해 말 결정된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유예도 채권 투자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본 차익이 나면 250만원~3억원 구간에서 22%, 3억원 이상 구간에서는 27.5% 세율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채권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금융투자소득세 과세가 유예되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현행 세법상 개인은 채권 투자 때 이자소득세 15.4%만 내면 된다.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없다. 장기채를 미리 사두고 몇년 후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채권 이자에 대한 세금만 내고 자본 차익은 모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국내외 금리 움직임 면면히 살펴야

물론 채권 투자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금리가 최대 변수다. 지난해 Fed의 금리정책에 대한 예상이 빗나가면서 주식·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울상이었다. 채권 투자 때도 주의해야 한다. 물가 둔화 조짐에 금리 향방을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계속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월가 분석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가들도 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고 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을 용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시장에서 긴축의 막바지로 인식하는 시기에는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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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은 한쪽으로 베팅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인데, 실제로 그럴지 의문"이라며 "장기채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 당분간은 만기가 짧은 고금리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방향성이 더 뚜렷해지면 투자 포지션을 잡으라는 조언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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