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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기업대출]③"이자율 10% 육박" 가계보다 높은 금리에 기업 '숨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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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가계 추월
5대 은행에서는 기업대출 금리 6% 넘어

[얼어붙은 기업대출]③"이자율 10% 육박" 가계보다 높은 금리에 기업 '숨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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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자동차로 10~20분 정도 거리의 소규모 공장 사장들이 주요 고객인 경기도 김포의 한 시중은행 지점. 이곳의 부지점장은 새해에도 걱정부터 앞선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11월엔 신규 기업 대출이 1~2건 정도였고, 12월엔 한건도 없었다"며 "오래 거래한 고객들도 금리만 물어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출받기를 꺼린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매서운 속도로 상승했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추월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6%에 육박했다. 작년 10월 5.49%에서 11월 5.93%로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5.34%→5.57%)와 비교해 인상 폭이 가파르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를 봐도 마찬가지다. 11월 기준 하나은행(5.13%)과 국민은행(5.83%)을 제외한 NH농협(6.40%), 우리은행(6.20%), 신한은행(6.05%)이 6%대를 넘겼다. 가계대출 금리가 5%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 크게 오른 이유는
매일 금리 바뀌는 은행채 기준으로 삼고 작년 10~11월 기업대출 수요 몰려
연말에는 오른 금리가 되려 신규대출 위축시켜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이렇게 빨리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대출 금리는 매일마다 바뀌는 은행채 금리를 반영하는 게 첫번째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 주력상품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에 한 번씩 변동하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기업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요동치며 은행채(AAA 1년물) 금리가 한때 5% 이상 치솟아 기업대출 금리를 밀어 올렸다.


당시 채권 수요가 말라붙어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찾기 시작한 것도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한 배경이다. 지난해 10~11월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규대출이 반짝 늘었지만, 연말에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금리가 오히려 되려 기업대출을 위축시켰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경우 업종별 산업 전망으로 평가를 해 대출 금리를 달리 책정하는데 전망치가 나쁘면 가산금리가 더 올라간다"며 "요즘 같은 경우엔 부동산 임대업, 요식업, 숙박업, 도소매업 같은 쪽의 금리가 다소 높은 편인데 개인대출과 비교해 기업대출 금리는 업종별 편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소상공인 대출금리는 10%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삼겹살집을 하는 이동선씨(55)는 카카오뱅크에서 쓰던 사잇돌대출 금리가 지난 6일 9.41%로 올랐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씨는 "직전 금리는 6.94%로 이 역시 만만찮은 수준이었는데 다시 10% 가까이 오른 걸 보니 숨이 턱 막힌다"며 "더 싼 곳으로 대출을 갈아탈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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