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깻잎 전월대비 177%·115%↑
한파·전기료 인상에 채소값마저 급등
최근 상추·깻잎 등 쌈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겨울 채소는 냉해 방지를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을 해야 하는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쌈채소 가격 역시 함께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더 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金상추·金깻잎…채솟값 가격 폭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적상추 한 상자(4kg)의 평균 도매가는 4만600원으로 지난달(1만4648원) 대비 177% 급등했다. 1년 전(2만 3060원)과 평년(2만4403원)에 비교하면 각각 76%, 66% 올랐다.
깻잎 또한 가격이 급등했다. 깻잎은 2kg당 도매가격이 4만1120원으로, 한 달전(1만9060원)과 비교하면 115% 올랐다. 이외에도 오이(가시계통·10kg)도 5만4000원으로, 지난달(3만2700원) 대비 65% 급등했고, 무(20kg)는 1만4080원으로 1년 전(1만1628원) 대비 21%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특히 상추와 깻잎 등 엽채류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로, 무더운 여름철이나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한겨울은 생육이 부진해 보통 가격이 뛴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도 올라 채솟값 오름세를 부추겼다.
앞서 그간 정부는 국민적 반발을 우려해 전기요금 인상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전력 등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전기·가스요금을 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
급등한 채솟값에 자영업자 깊은 한숨
급등한 채솟값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특히 깊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상추, 대파, 깻잎 등 어떤 게 더 많이 오르나 대결하는 것 같다"면서 "재료를 안 쓸 수도 없고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채소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건 알았으나, 갑자기 훅 오르니까 힘들다"고 했다.
치솟는 채소가격에 소비자들의 우려도 크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주부 양모씨는 "상추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 고깃집 가서도 쌈채소 더 달라는 말을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계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대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10대 성수품에는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밤, 대추 등이 포함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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