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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늦춘 Fed 파월 "2023년 금리인하 고려안해…갈길 멀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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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늦춘 Fed 파월 "2023년 금리인하 고려안해…갈길 멀어"(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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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물가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폭을 축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에도 긴축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방침을 확인했다. 2023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오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충분한 긴축 정책을 통해 물가목표 2%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ed는 올해 마지막 FOMC인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예고대로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발을 떼고 긴축 속도 조절에 들어선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영향 100% 경제에 미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0.75%포인트보다 둔화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속도 조절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0.5%포인트 인상도)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높은 수준이다.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긴축적으로 해왔으나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2%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상품, 서비스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0.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서 예상돼 온 결정이다. 지난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이르면 12월부터 속도 조절을 시사해온데다, 최근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최악 국면은 지났다는 신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적된 긴축 효과를 평가함으로써 불필요한 침체는 피해야 할 때가 됐다는 Fed 내 신중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공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해 시장 예상치(7.3%)를 하회해 물가 피크아웃 기대에 힘을 실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폭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속도 조절이 곧 '완화'정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점도표 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5.1%까지 높인 점이 2023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냐는 질문에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역사적으로도 이른 완화는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한 질문에는 "얼마나 올리느냐 보다는 얼마나 높게,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으로 0.25%포인트씩 높이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속도를 늦추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안정적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열된 노동시장, 서비스 및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밖에 물가안정 목표치 2%를 수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 중앙값을 5.1%로 높였다. 이는 긴축 속도를 조절한 대신,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점도표 상 내년 금리 중간값은 5.1%로 지난 9월 제시했 4.6%에서 0.5%포인트 높아졌다. 내후년 금리도 9월의 3.9%에서 4.1%로 상향됐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9월 1.2%에서 0.5%로 조정됐다. 내년 실업률은 4.4%에서 4.6%로 조정됐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올해 5.6%, 내년 3.1%로 예상했다. 앞서 9월에는 각각 5.4%, 2.8%로 전망했었다.


이날 Fed의 금리 결정으로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1.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향후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 우려가 제기된다.


Fed는 올해 3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5월 0.5%포인트, 6월 0.75%포인트, 7월 0.75%포인트, 9월 0.75%포인트, 11월 0.75%포인트 등 긴축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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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뉴욕증시는 FOMC 성명서 공개 이후 이전 상승분을 포기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0.5%포인트 인상 결정은 일찌감치 예상돼왔으나, 점도표 상 최종금리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면서 하락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35분현재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15%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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