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본격화, 내국인 호캉스객 분산 상황 대비
'제주여야 하는 이유' 마련 일환, 호텔 시설 고급화·다양화 함께
기존 호캉스에 골프·테니스 등 액티비티 콘텐츠 더해
골프·테니스 저변 확대 및 세분화로 타깃별 패키지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제주 특급호텔들이 내년 상반기를 겨냥, 기존 호캉스에 골프·테니스 등 액티비티 콘텐츠를 더한 프로그램에 힘을 주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상황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해외여행 본격화 등으로 내국인 호캉스객이 분산되는 상황에 대비, ‘제주 호텔을 찾을 또 다른 의미’와 호캉스를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상황 속 참여 인구가 급증했던 골프·테니스는 저변 확대 및 세분화로 타깃별 패키지도 등장하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내년 6월30일까지 ‘올인원 골프 패키지’를 운영한다. 엘리시안 제주CC와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으로, 호캉스에 36홀 골프 라운딩을 포함시켰다. 지난 7월 오픈한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110m 국내 호텔 최장 인피니티 야외풀과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조식 뷔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은 엘리시안 제주CC의 대중제 코스 18홀과 회원제 코스 18홀을 이용할 수 있는 36홀 골프 라운딩 예약과 함께 올해 오픈한 ‘신상 5성 호텔’에서의 4인 호캉스를 연계해 고객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호캉스엔 객실과 ‘콘페티’ 조식 뷔페, 라운지 바에서의 ‘글렌리벳 12년’ 위스키 애프터 파티 등이 포함했다. 그린피와 카트피도 패키지에 포함되며 파르나스 호텔 제주와 엘리시안 제주CC 간 왕복 픽업 및 샌딩 서비스도 제공된다. 타깃은 간편한 예약과 편안한 골프 여행,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다.
해비치 호텔앤리조트는 내년 상반기 해비치 컨트리클럽 제주 골프 라운드와 호캉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 ‘2023 프라이빗 골프 패키지’를 내놨다. 2박 기준 상품으로 해비치 컨트리클럽 제주에서의 36홀 또는 54홀의 골프 라운드가 포함된다. 역시 회원제 코스 18홀과 비회원제 코스 18홀을 경험할 수 있다. 라운드 중 전문 사진가가 1시간 동행하며 기념 촬영도 진행한다. 공항부터 골프장, 호텔 간 이동 시 ‘카니발 리무진 서비스’ 역시 제공한다. 해비치는 프리미엄 패키지뿐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골프 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딜라이트 골프 라이프 패키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올해 1~10월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와 연계한 호캉스도 선보인다. 롯데호텔 제주는 9월 1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8층 피트니스 클럽 야외에 테니스장을 오픈, 호캉스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을 늘리는 과정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테니스 열풍에 맞춰 ‘파스텔톤 코트’가 탄생했다. 롯데호텔 제주의 테니스장은 국제 규격의 핑크색 하드코트 2면으로 구성됐다. 코트 너머로 제주 바다를 감상하면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2시간 기준 이용료는 투숙객 및 피트니스 회원, 일반 이용객으로 나눠 적용한다. 라켓과 공은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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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엔 제주 여행이면 됐지만 엔데믹 이후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에선 꼭 이곳을 찾는 이유가 필요하다"며 "제주 특급호텔들은 호텔 내 시설을 고급화, 다양화하는 한편, 골프·테니스·트래킹 등 액티비티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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