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패널 시장 점유율 1위
모듈러 주택까지 수직 계열화로 품질·가격 경쟁력
네옴시티에 모듈러 장점 부각…국내 시장 15배 성장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샌드위치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에스와이가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모듈러(조립식) 공법으로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모듈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오전 에스와이 주가는 전날보다 20% 이상 급등했다. 거래 대금은 1100억원을 넘어섰다.
에스와이는 2000년 9월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전문 제조사 쌍용실업으로 시작했다. 글라스울, EPS 등 패널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했다. 샌드위치패널 시장 점유율 1위업체다. 2017년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컬러강판 제조사를 설립 및 인수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2019년 3월 에스와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샌드위치패널 43.1%, 데크플레이트 15.9%, 단열재(우레탄 보드) 6.6%, 기타(컬러강판 등) 34.4%로 구성된다.
샌드위치패널은 소재와 기능에 따라 난연 EPS 패널, G/W 패널, 우레탄패널, EPS 패널로 나뉘며 건축법 강화로 화재에 강한 고가의 G/W 패널 매출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은 강판과 단열재로 구성된 조립식 건축자재로 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단열이 필요한 특수창고에서 병원, 학교 등으로 다양한 상업용·공업용 건축물로 응용범위가 커졌다.
샌드위치패널은 기존벽돌 대비 약 20배의 단열효과를 보이는 데다 시공도 빠르다. 에스와이는 샌드위치패널 강판으로 사용하는 컬러강판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2014년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대다수 국내 패널 제조사가 중국산 컬러강판을 수입하고 있어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패널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러 건축 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 에스와이빌드는 패널라이징(Penalizing) 모듈러 주택인 ‘폴리켐 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미 평창 올림픽의 지원자 숙소 및 부대시설과 네팔, 북한 등에 병동 및 보건소를 공급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완성한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만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공법으로 공사기간과 인력 및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전쟁으로 다수 주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도 모듈러 주택이 사용되는 만큼 모듈러 건축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에스와이는 지붕태양광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네옴시티에 적합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듈러 공법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최대 2조2200억원(건축 시장 2% 성장, 모듈러 시장 점유율 1% 가정)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1457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10년 동안 15배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는 전체 부지만 2만6500㎢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한다. 더운 날씨와 무관하게 짧은 기간에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이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분석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모듈러 주택시장 규모는 2020년 823억 달러(약 104조원)에서 2025년 1088억 달러(약 13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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