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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자영업자]"은행 대신 큰딸한테 빌렸다…가족간 금리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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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업자 대출 금리 5~6% 선까지 치솟아
여유 있는 가족 있다면 고정금리 4.6%에 대출 가능
원금부터 갚아야 한푼이라도 이자 줄여
금리인상기 자영업자 생존방법

[빚더미 자영업자]"은행 대신 큰딸한테 빌렸다…가족간 금리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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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문제없이 가족한테 돈을 빌리려면 4.6% 고정금리만 주면 되더라고요. 저금리 시절에는 생각도 못 했던 방법인데…. 지금은 은행 금리보다 훨씬 낮은 편이에요. 자금 여유가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개인사업자에겐 구세주죠"


수영할 때 쓰는 물안경에 방수 코팅막을 씌우는 작업을 하는 작은 공장을 운영 중인 김대호 씨(66). 운영자금 1억원이 급하게 필요해 지난달 은행을 찾았다가 대출 상담만 받고 터덜터덜 돌아왔다. "(금리가) 올랐다 올랐다 이야기만 들었는데 사업자 대출 금리가 자그마치 6.7%나 되더라고요. 원금 갚는 건 둘째치고 이자만 한 달에 56만원이에요. 코로나 시기 내내 사람들이 수영장을 가지 않으니 수경이 안 팔려서 애를 먹다가 이제 겨우 공장이 코로나 전만큼 돌아가기 시작해서 자금 회전이 필요하지만, 이 이자를 어떻게 감당하나 싶었어요."


방법은 연휴 때 본가에 놀러 온 큰딸과 작은아들이 생각해냈다. 회사원인 큰딸 김은영 씨(42)는 "마침 주식에서 뺀 여유자금이 있어 동생과 각각 5000만원씩 아버지한테 빌려드렸다. 가족 간 돈을 빌려주면 은행 이자보다는 훨씬 싸다"고 말했다. 김 씨 가족처럼 '가족 간 금전소비대차 거래'에선 법정 최고금리가 4.6%다. 부모와 자식 간 거래라도 안 내면 증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빌린 시점부터 월 이자를 38만원을 통장에 부쳐주고 있다.


"직원 5명이 일하는 작은 공장에서 월급이라도 제때 주려면 이자 한 푼이라도 아껴야죠.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하니 더 걱정입니다. 주문량이 많아질수록 자금은 더 필요하고 은행에 갈 수밖에 없을 텐데. 이자 2~3%였던 시절엔 안 해도 될 큰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네요"


[빚더미 자영업자]"은행 대신 큰딸한테 빌렸다…가족간 금리 4.6%"


개인사업자에게 팬데믹보다 무서운 게 금리상승

금리인 상기에 머리를 싸매는 건 영끌족 뿐만이 아니다. 은행 대출을 끌어다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영끌족 이상이다. 경기도에서 대형 제과점 다섯곳을 운영하는 방현준(45) 씨는 "재룟값은 뛰고, 최저임금은 두 달 후에 또 오르는 와중에 금리가 치솟는 걸 보면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부친한테 가업을 물려받은 방씨가 감당해야 할 대출 규모만 30억원 정도다. 방씨는 "가게 하나를 새로 열 때마다 수십억 원씩 들어가는데 그중에 80%는 은행 대출"이라며 "직원은 200명이 넘고 연 매출이 160억원 정도로 코로나 때도 영향은 크게 받지 않고 이 규모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는데, 지금 와보니 팬데믹보다 무서운 게 금리상승"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마다 2% 중후반대였던 대출금리는 어느새 4% 후반~5% 초반까지 올랐다. 은행 이자 비용만 월 7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두배 넘게 늘어났다. 방씨는 "어쩔 수 없이 제품가격도 인상했고, 요즘엔 재투자보다 돈이 생기는 대로 원금 상환을 하는 중"이라며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나 싶어서 은행 발품을 팔며 알아보는 중인데, 소기업 규모에 해당하는 정부 지원 대출은 주로 제조업에만 해당하고 우리 같은 음식업은 제외인 경우가 많아 여의찮다"고 전했다.


[빚더미 자영업자]"은행 대신 큰딸한테 빌렸다…가족간 금리 4.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리 오르자 개인사업자 대출 코로나19 이후 첫 감소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늘어났던 개인사업자 대출은 금리가 뛰면서 지난달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10월 말 기준 약 314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6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이 금리 부담으로 신규대출을 줄이고 있고, 경기침체 신호가 감지되며 은행들도 대출에 좀 더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평균금리는 작년 3월 2.88%에서 올해 9월 4.87%까지 올랐다. 10월에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레고랜드로 채권시장까지 얼어붙어 현재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는 5% 선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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