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12일 기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는 2023년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에 불과, 경기 침체 및 실적 가시성의 훼손을 우려한다고 보기에도 지나친 저평가라는 판단에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9~2012년 차·화·정 당시 영업이익 정점은 3조5000억원이었다"면서 "이후 3년간의 감익 사이클(13~15년)에서 33%의 영업이익이 감소해 2015년 2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보수적으로 내년 33%의 감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더라도 PER은 6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22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82.9% 증가한 2조40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조2000억원)를 8% 상회하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숏티지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해소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시장 수요가 가장 견조한 북미는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황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재고 수준은 지속해서 1개월 치를 하회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비용 변수인 딜러 인센티브도 3분기 평균대당 585달러(-74.5%)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 연구위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선진국 수요 감소를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비주력 차종(중소형 세단)의 판매도 여전히 판촉 비용 증가 없이 견조하며, 만약 신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된다면 판촉 비용 확대 또는 가격 인하, 재고 확대 등의 신호가 먼저 포착될 것"이라고 짚었다.
3분기 도매 판매는 75만2000대(+10.1%)를 기록했다. 하계휴가 및 라인 정비가 있었던 국내보다는 해외 생산 및 수출 성과가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해외 도매 판매는 61만9000대(+10.9%)를 기록해 달러 강세의 효과를 최대한 흡수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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