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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에 산다? 개미, NAVER·카카오 저가매수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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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달들어 '신저가' NAVER 6700억원어치 사들여
전문가들 "경기침체 우려 성장주 투심에 부정적…실적 개선 확인해야"

포성에 산다? 개미, NAVER·카카오 저가매수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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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고강도 긴축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에도 개인들이 주가가 크게 내린 기업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푹' 꺼졌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 투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AVER로 3거래일 만에 675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들은 640억원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는데, NAVER만큼은 수천억 원을 들여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NAVER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이달에만 13% 넘게 하락하자 상승 베팅에 나선 것이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와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알려진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다.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이슈를 반영,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급하게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50%나 내려 17만원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가 2조원대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은 악재로 해석됐다.


개인들이 카카오(734억원)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것도 많이 싸졌기 때문이다. 두 달 전만 해도 8만3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성장주에 대한 부정적인 투심과 그에 따른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을 반영해내며 주가는 30% 넘게 폭풍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5만4000원대로 52주 신저가 부근에 있다. 이외에도 개인들은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으로 인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기아(540억원)와 현대차(217억원)도 사들였다. 이들은 관련 이슈로 인해 한 달 동안 각각 13%, 11% 빠졌다.


다만 저가 베팅에 나선 개인들의 투자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NAVER카카오의 경우 금리 인상이 내년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들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역대급으로 낮아진 것은 맞지만 싸기 때문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향후 커머스 부문의 실적 개선 추이를 확인하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NAVER는 성장성 둔화와 영업적자 확대 추이를 보이는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딜로 수익성 회복에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딜로 회사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하반기 광고 매출 증가율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인력 채용 최소화 웹툰 관련 마케팅 대폭 축소 등 비용 관리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광고,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에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 가능성까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현대차기아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IRA 시행으로 이미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 기아 미국 판매 법인이 집계한 전기차 판매량 자료를 보면 현대차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지난 한 달 동안 1306대를 판매, 석 달 전보다 34%나 줄었다. 기아의 EV6도 1440대를 팔아 석 달 전보다 16% 감소했다. 최근 국감 출석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IRA 법 시행 전) 기존 보조금 액수(약 1000만원)가 커 고객 입장에서 우리 차를 선택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장벽을 만났다”며 “IRA 법 예외 조항에 포함되지 않거나 유예 조치를 받지 못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 위주로 비중을 늘렸다.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742억원, 3041억원치 쓸어 담았다. 두 기업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6%와 8%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 반도체 기업 비중을 확대하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보고서가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750억원어치 샀고 고려아연(305억원), 에코프로비엠(160억원) 등도 담아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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