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지출하는 보험료 순위 계속 떨어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의 보험시장 규모가 세계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보험산업의 발전 수준을 나타내는 보험밀도 역시 순위가 내려가고 있어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생명보험협회와 스위스리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930억달러(약 270조원)로 전년 대비 1% 가량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의 합계로 일반 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한다.
세계 보험시장에서 한국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7위로 전년과 같은 순위다. 미국이 2조7187억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6961억달러로 2위, 일본이 4036억달러로 3위, 영국이 3991억달러로 4위, 프랑스가 2964억달러, 독일이 2758억달러였다. 지난해 한국 보험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2.8%였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눠보면 두 분야 모두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우리 생명보험사들의 작년 수입보험료는 1019억달러(142조원)로 전년 대비 11억8800만달러 감소(1.15%)했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0.39%P 하락한 3.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911억달러(127조원)로 전년 대비 41억1000만달러 증가(4.72%)했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0.11%P 하락한 2.40%를 나타냈다.
한국의 전체 보험밀도는 지난해 기준 3735달러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한 18위를 기록했다. 보험밀도는 수입보험료를 총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 1인당 지출하는 보험료를 의미한다. 해당 국가의 보험산업 발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기도 하다.
한국의 보험밀도 순위는 2019년 14위에서 2020년 16위, 2021년 18위로 지속해서 하락하는 중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보험산업 발전이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경제에서 보험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고 있다. 작년 한국의 전체 보험침투율은 10.9%로 전년 대비 0.7%P 하락했다.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보험침투율은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입보험료의 비율로 한 국가의 보험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지금 뜨는 뉴스
스위스리는 지난해 한국은 보장성 보험 판매가 지속됐지만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실질적인 수입보험료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