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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보호하려면 랍스터를 먹지 마세요"[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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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0여마리 남은 멸종 위기 북대서양참고래
바닷가재 어획 과정에서 연간 7.7마리 희생돼
국제 어업 감시 단체 "규제 강화해야"

"고래를 보호하려면 랍스터를 먹지 마세요"[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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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고래를 보호하려면 바닷가재를 먹지 마세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중 하나인 바닷가재 요리가 고래 애호가들의 적으로 떠올랐다. 멸종 위기에 처한 북대서양참고래들이 바닷가재 어획 과정에서 사용되는 그물과 밧줄에 휘감기거나 어선과 충돌해 생명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어업 감시 단체 '시푸드 왓치'는 최근 성명을 내 "바닷가재가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즐기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더 이상 지속 가능한 해산물 식품이 될 수 없으며, 먹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안 그래도 개체 수가 급감한 북대서양참고래들이 어부들이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쳐넣은 그물의 밧줄에 휘감겨 죽거나 어선에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로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 연간 7.7마리가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희생당하는데, 이 중 5.7마리는 어업 도구에 휘말리고 나머지 2.0마리는 배에 부딪혀 사망한다. 실제 미 연방 당국은 최근 들어 북대서양참고래의 개체 수가 350마리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조만간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길이 14~17m, 몸무게 39~70t의 대형 고래다. 유순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해안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포경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과학자들은 최근의 멸종 위기와 관련해선 해양 온난화가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름 서식지인 메인만으로 온수가 유입되면서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안전한 곳을 벗어난 북대서양참고래들이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래를 보호하려면 랍스터를 먹지 마세요"[과학을읽다]


이 단체는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선 메인만 등을 포함한 북대서양 바닷가재 대신 플로리다 바닷가재를 추천하고 있다. 또 어업 당국이나 의회에 압력을 가해 북대서양 참고래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마크 바움가르트너 '우즈홀 해양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먹는 수산물을 잡을 때 사용하는 어구의 영향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바닷가재를 잡는데 사용하는) 밧줄로 인해 참고래들이 멸종위기에 처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해법 마련을 위한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당국도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긴 하다. 미 국립해양수산청은 북대서양 참고래가 멸종을 피하려면 어업 활동에 의한 피해를 연간 1마리 이하로 줄여야 한다면서 2021년부터 미국 해역 내에서 바닷가재를 잡을 때는 고래가 휘감기더라도 쉽게 끊을 수 있는 약한 밧줄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보호 단체 등에선 규제가 약해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바닷가재를 잡아 온 어민들과 수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40년 이상 같은 방법으로 메인만에서 바닷가재를 잡아 온 스티브 트래인씨는 뉴욕타임스에 "고래를 해치고 싶어하는 어부는 없다"면서 "대부분의 바닷가재 어부들은 어업 당국과 연방 정부의 규제를 지키고 있으며 북대서양참고래 개체 수 감소로 인한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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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호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밧줄 없는 어구를 사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2000~4000달러에 달해 기존 어구(50~180달러)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민주당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의회를 통과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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