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 동반한 힌남노…'포트홀' 급증 우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많은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정전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도로 위의 폭탄' 포트홀(Pothole·지반침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서울시와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힌남노로 인한 포트홀이 424건 발생했으며 현재는 복구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포트홀은 도로에 생긴 파임 현상으로, 보통 아스팔트에 빗물이 스며들어간 뒤 차량 통행 등으로 압력이 높아져 발생한다. 빗길이나 야간 운전 등 시야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큰 위협이 되는데, 포트홀에 빠져 차량 전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에서 포트홀을 발견해 갑작스레 운전대를 돌릴 경우 옆 차량과의 추돌 사고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8월 '기록적 호우'가 발생한 뒤에 포트홀 발생은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통근버스 바퀴가 지름 1m가량의 포트홀에 통근버스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향 서청주나들목과 남이분기점 사이에서는 지름 30cm 이상 포트홀이 다수 발생해 20여 대의 타이어가 손상됐다.
포트홀은 이같이 장마철에 빈번하게 나는데, 지난달 12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로 포트홀은 1019건, 지반침하는 12건이다.
'힌남노'가 많은 비를 동반한 만큼 포트홀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경북 포항은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이외에도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는 168.5㎜, 서울의 경우 강남구와 강동구에 각각 154㎜와 152㎜ 내렸다.
전문가들은 폭우 이후 차량을 운전할 때는 운행 속도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포트홀을 발견하더라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급격한 차선변경이나 급정차 등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도로에서 포트홀을 발견할 경우 국토교통부의 '척척해결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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