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와 근·현대사 소개…역사적 교훈 찾는 방식 특강
"규제 줄이고 외국과 경쟁 통해 국력 키워야"
"민족적 자긍심 바탕 경제·문화 영토 넓혀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 질서를 존중하고 외국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30일 전남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광복 77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원장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의 여러 장면을 소개하며 역사적 교훈을 찾는 방식으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조선 말기 쇄국정책과 일본 명치유신의 개방정책을 비교·분석하며 '개방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글로벌 질서에 둔감했기 때문에 경술국치를 당해 두 나라의 발전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전 원장은 최근 사례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도 세계적인 흐름을 외면한 정책이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탄소 제로가 전 세계의 운동처럼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적게 배출하려면 원자력은 필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조금 못 느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원자력 발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방위산업도 마찬가지로 미국, 러시아,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도 세계 첨단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케이팝, 드라마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3·1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조선건국 4252년 표현, 제헌헌법 전문 등에서 엿볼 수 있는 민족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경제·문화 영토를 더욱 넓혀가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광복 77주년이 되면서 우리나라가 어엿한 세계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우리 산업과 삶이 전 뻗어나가서 전 세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조상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00만명의 유대인이 전 세계 부를 장악하고 있고, 동양에선 유대인 정도로 머리가 좋은 민족은 한민족"이라며 "우리도 해외에 700만명이 나가 있는데, 세계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면 이것이 한국의 발전 아니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1936년 상하이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난 이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4선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 역임했으며 현재는 할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우당기념관'을 운영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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