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로 곳곳에 창업지원센터
아산나눔재간 운영 마루180·마루360
공간 자체가 작은 창업생태계 역할
루닛, 리멤버, 탈잉, 망고플레이트…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이 회사들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강남구 역삼로에서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다. 이 스타트업들이 자리잡았던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마루180’과 ‘마루360’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팁스타운’, 강남구청의 강남스타트업센터, 포스코가 운영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등이 이곳 역삼로 한 거리를 따라 모여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 감소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움트는 ‘유니콘의 꿈’은 위축되지 않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구축된 창업생태계 현장을 찾았다.
이 거리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마루180이다. 2014년 4월 문을 연 마루180은 초기 창업가와 스타트업 등에 사무공간과 네트워킹, 투자, 교육 등 창업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아산나눔재단은 마루180의 지원 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말 마루360도 개관했다. 이곳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은 1년에 2회 선발되며 최대 1년까지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있다. 두 개의 건물에 이달 기준 총 25개의 스타트업과 8개의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마루의 특징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액셀러러이터, 지원기관의 사무실과 이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 공간이 만련돼, 작은 창업생태계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장은 "마루180과 마루360이라는 공간을 구성하면서 공간 자체가 작은 창업생태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이들의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사 등이 층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엔데믹 이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스타트업 간 커뮤니티다. 월 1회 열리는 타운홀미팅에서는 재단과 입주사, 파트너사가 모두 모여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단기 입주사들이 모이는 ‘마루 반상회’도 매월 열린다. 빠르게 바뀌는 스타트업 각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2020년 12월 창업가를 위한 독서모임으로 시작한 ‘마루 북클럽’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다양한 주제로 정기 모임을 실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개발자 스터디, 세일즈 세미나, 여성 창업가 모임 등 자발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아산나눔재단은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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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곳곳이 스타트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마루360 2층에 위치한 키즈존은 교육 돌봄 매칭 전문 스타트업 자란다와 함께 운영한다. 이곳에선 마루 방문객을 위해 4~13세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촬영과 이커머스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공간인 지하 2층의 스튜디오는 콘텐츠 스타트업 포디웰컴이 함께 운영한다. 공간 경험 자체가 창업생태계와 스타트업 서비스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얘기다. 천 팀장은 "다양한 스타트업이 마루에서 도전하고 성장하고, 또 창업생태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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