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증산량 15% 불과…1986년 이후 최저치
OPEC+ "증산 가능 용량 매우 제한적…겨울철 대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9월 원유 증산량을 역대 최저 증산량인 하루 10만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OPEC+ 증산 할당에 러시아도 계속 포함되면서 실제 증산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며 증산을 요청했음에도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은 고유가를 위한 가격담합을 유지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 악화가 예상되면서 사우디와 러시아, 중국간 밀착외교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OPEC+는 산유량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당 증산량 수치는 198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국제유가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미미한 양이다.
OPEC+는 성명을 통해 "추가 생산여력이 심각할 수준으로 적은 상황이라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석유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는 겨울철에 대비해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증산량 할당에도 현재 대러제재 중인 러시아가 포함되면서 실제 증산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사우디 순방 이후 처음열린 OPEC+ 회의에서 가시적인 증산결정이 나오지 않으면서 미국과 사우디간 불화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사우디 순방 당시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추가 증산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제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증산량"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도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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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도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과의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가격담합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 회의 후 국영 로시야24 TV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의 재확산과 러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 제한 등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그런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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