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물가에도 8월 '베이비스텝' 유력…유가·환율은 복병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7월 물가상승률 6.3%…외환위기 이후 최고
한은 "예상에 부합"…금리 0.25%p 인상 시사
빅스텝 가능성 높지 않지만 불확실성 큰 상황
유가, 환율 치솟으면 큰 폭 금리인상 불가피

고물가에도 8월 '베이비스텝' 유력…유가·환율은 복병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미 여러차례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국제유가나 환율 등 국내외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6월(6.0%)에 이어 두달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것 역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방역조치 해제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물가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한은 입장에선 용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크고,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이 총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달 13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금리는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이날 7월 물가 상승률을 금통위의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존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오는 10월 고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당장 빅스텝을 단행할 유인도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국제유가다. 지난 6월 중순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양상 등에 따라 다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전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마도 유가 수준"이라며 "10월 이후에 유가가 크게 오른다면 예상 밖으로 물가가 더 올라가고, (통화)정책 기조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주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하락하며 1290원대로 진입했으나 이날 장중 또다시 1310원대로 치솟으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이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져 위안화와 연동되는 원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수입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리인상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도 문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계속 높이긴 어렵지만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치도 조정될 수 있다. 당장 자금유출 우려가 크지 않아도 금리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한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