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K-반도체]車 반도체 품귀 3년 더 간다는데…만들어보겠단 기업 안보인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②탈출구 안보이는 차량 반도체 공급난
세계차량 생산차질 275만대
자율주행차 붐 수요 더 늘어
부가가치 낮아 시장 진입 꺼려

[위기의 K-반도체]車 반도체 품귀 3년 더 간다는데…만들어보겠단 기업 안보인다
AD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2020년 말부터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최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완성차 업계는 차량 생산에 직격탄을 입었고 부품업체도 줄줄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고객들의 신차 리드타임(주문 뒤 제품을 받기까지 시간)도 현재 최대 30주까지 늘어났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기도 힘든 상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으며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고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유진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차량 생산 차질 물량은 275만대로 나타났다. 전망치는 362만대에 달한다. 지난달 19일 기준 225만대, 306만대였던 것에서 각각 50만대, 56만대 늘어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부품으로 두뇌 역할을 한다. 공조장치를 비롯 엔진까지 모든 분야의 핵심 요소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친환경차와 자율 주행차가 각광을 받으며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 380억 달러에서 2026년 676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량용 반도체의 자동차 한 대당 원가는 470달러다. 자동차 생산원가 내 비중은 2% 수준. 하지만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으로 원가 내 비중은 6%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적으로 가솔린 등 내연기관차 1대에는 200~300여 개, 하이브리드차에는 500~700개, 전기차에는 1000여 개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의 탑재 증가로 2000여 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뇌’ 역할을 하는 것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MCU의 97~98%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친환경차의 각광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스마트폰 또는 인공지능 등 반도체에 비해 낮고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대에 불과해 큰 이익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독자적 아키텍쳐를 보유하고 있어 타사 제품 사용이 어렵고, 극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자동차의 특성상 안전성과 내구성에 대한 요구기준이 높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차량용 MCU 생산경험이 없는 파운드리에 맡기지 않다 보니 공급 부족을 더욱 부추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다. MCU 시장은 일본 르네사스 30%, 네덜란드 NXP가 26%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설계에 치중하고 있으며, 생산은 대만의 TSMC가 세계 물량의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TSMC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3%에 불과한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 등 최신 파운드리에서 사용되는 300㎜(12인치)보다 구형인 200㎜(8인치) 웨이퍼 팹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8인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황이 아무리 빨리 좋아져도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어려움이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최악의 경우 2025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황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는 국내 파운드리의 주력 생산품목이 아니어서 정부의 신규투자 인센티브,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산업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학과 증원, 현장 경험 있는 교수진 충원, 산업체 계약학과 신설, 대학 반도체연구센터 증설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