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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도 했다간 8만원이 훅" 시험 응시료마저 올랐다…취준생 울리는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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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스피킹·HSK 이어 지텔프 응시료 인상
고물가 여파에 취준생 경제적 부담↑

"실수라도 했다간 8만원이 훅" 시험 응시료마저 올랐다…취준생 울리는 물가상승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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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대학생 김아정(25·가명)씨는 취업을 위해 토익 스피킹에 응시하려다 응시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시험을 한 번만 보는 게 아니지 않나.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시험을 그만 보는데 한 번에 8만원이 넘게 나가니 부담스럽다"며 "대학생에게 돈이 얼마나 있겠나. 시험 3번만 보면 25만원이 넘게 나가는 거다"고 토로했다.


최근 시험 응시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응시료까지 잇달아 인상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는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시험을 여러번 치는 경우가 많은 데다 학원을 다닐 경우 학원비와 교재비까지 지불해야 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최근 국제공인영어시험 '지텔프'는 오는 15일부터 정기시험의 가격을 기존 6만6300원에서 7만11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텔프는 군무원, 경찰 공무원 등 국가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대체하는 시험이다. 지텔프 측은 "시험 관련 모든 물가의 상승(인건비, 인쇄비, 운반비, 관리비, 시행비 등)과 추가 비용의 지속적 발생에 따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시험 비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토익 스피킹'의 응시료 또한 지난 2일 정기시험부터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7000원 인상됐다. 응시료 인상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어능력평가시험인 HSK(중국한어수평고시) 응시료도 지난 3월 시험부터 급수에 따라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만2000원까지 올랐다.


"실수라도 했다간 8만원이 훅" 시험 응시료마저 올랐다…취준생 울리는 물가상승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시험 응시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취준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취준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어학 성적은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싼지 모르겠다. 가격 때문에 시험 때 더 떨린다", "돈 없으면 스펙 쌓지도 못하겠다", "성적 인정 기간이라도 늘려주면 안 되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취준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번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시험 응시를 위해 들어가는 학원비, 교재비 등도 만만치 않다. 또 토익·토플 등 공인성적은 인정 기간 2년이 지나면 조회가 어렵다. 이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인정 기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취준생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예컨대 토익 및 자격증 교재를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고, 학원에 다니는 대신 유튜브 수업 등을 활용해 독학하는 식이다. 또 생활비 절약을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여럿이서 공유하는 이들도 나온다.



한편 청년들의 시험 응시료 부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응시료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토익·토익스피킹·오픽 중 한 시험에 대해 응시료를 연 1회 지원한다. 경기 안양시는 토익·토플을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 시험 중 한 과목에 한해 응시료를 연 1회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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