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직접 해보니…"효도의 길은 어려워"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예매 시작 1시간 전부터
각종 전략 세워
하지만 접속 대기자 12만명 화면 뜬 순간 '좌절'
오후 9시께 다시 약 52만명에 달해
“효자·효녀 지망생들 왜 이렇게 많냐” 등 반응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직접 해보니…"효도의 길은 어려워"
AD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예매’하기 전까지는”


본지 기자와 부모님은 가수 임영웅씨(31) 콘서트 티켓팅을 끝내고 유명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이같은 명언을 떠올렸다.


퇴근 후 모처럼 약속이 없던 지난 7일 오후 7시. 어머니는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라고 외치시며 기자에게 황급히 컴퓨터를 키라고 명하셨다. 씻을 겨를도 없이 컴퓨터 전원을 키고 포털 사이트에 ‘임영웅’을 검색했다.


한 온라인서점 사이트에서 그의 콘서트 예매를 독점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확인 결과 그의 서울 콘서트는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좌석은 VIP, R, S, A석 순으로 등급이 나눠져 있었다.


재빠르게 기자와 부모님은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서로 “금요일과 주말 중 어떤 날에 사람들이 예매를 덜 한 것인가”, “자리가 좋고 나쁨을 떠나 가격 차이에 따라 사람들이 어느 자리를 노릴 것인가” 등 의논을 했다. 기자는 몇 해 전 해외 가수 내한 공연 티켓팅에서 스탠딩 4번을 예매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20분간의 토론을 통해 2대의 컴퓨터를 동원해 각자 12일 VIP석, 14일 R석을 예매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8분 후 기자가 기사 쓸 일이 생겨 정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예매 사이트에서 무통장 입금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급히 신용카드를 다시 준비했다. 이어 예매 시작 15분을 남기고 기사 작성을 완료했지만 예매 사이트 내 간편결제 등록이 가능한 것을 보고 카드를 부랴부랴 2개 ID에 모두 등록했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직접 해보니…"효도의 길은 어려워"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 59분 59초에 예매 버튼을 클릭했지만 약 7만명의 대기자가 있었으며 1시간 후에는 되려 약 52만명이 대기하고 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드디어 대학교 수강신청 때 애용했던 서버시간 알림 ‘네이비즘’ 시간이 오후 7시 59분 59초가 된 순간 ‘예매하기’를 클릭했다. 하지만 20초간 응답이 없었다. 그 다음 마주한 화면은 대기 인원 7만2254명이며 예상 대기 시간 20시간 4분이라는 네모난 상자였다. 반대편 방에서 예매 대기했던 부모님과 절망 속에서 상봉했다. 어머니는 심지어 대기자 12만8510명이라고 떴다며 탄식했다.


실시간 반응은 가지각생이었다. ‘네이비즘’내 댓글에선 “성공ㅋㅋㅋ”이라며 기뻐한 사람과 “눌러도 반응 없다”, “효자·효녀 지망생들 왜 이렇게 많냐” 등 실패 후기도 남겨져 있었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직접 해보니…"효도의 길은 어려워" 짧은 순간 일요일 공연 2석이 빈 것을 확인하고 재빠르게 클릭했지만 역시나 매진이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저녁 식사를 거른 채 시작했던 임씨 콘서트 예매는 끝나지 않았다. 식사 중에도 노트북을 끄지 않았지만 잠시 한 눈 판 사이 화면 껐다 켜졌다. 그 바람에 대기자는 다시 51만7995명으로 늘었다. 다만 다른 pc에선 오히려 기하급수적으로 대기 인원이 줄기 시작했다. 부푼 꿈을 안고 예매 화면에 입장했지만 역시나 매진이었다. 짧은 순간 일요일 s석 2명이 빈 것을 확인하고 클릭했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1시간가량의 예매 전쟁에서 우린 패배했다.


AD

TV조선 ‘미스터 트롯’ 출연진들의 팬이신 어머니와 큰 이모님을 위한 ‘효도’의 길은 그렇게 끝났다. 그래도 며칠 전 가수 영탁씨의 콘서트는 예매를 해드렸기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