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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코스피 저점 예측 말라…시간 싸움 버티고, 가격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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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코스피 저점 예측 말라…시간 싸움 버티고, 가격 담아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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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7월의 시작, 시장은 급락했다. 첫 거래일 날 코스피는 장중 2300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가 장중 2200대를 보인 것은 2020년 11월2일 이후 약 1년8개월 만이다. 이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의 저점을 예측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략 코스피 저점의 예상 밴드를 평균 2200선으로만 제시할 뿐이다. 투매도 부질없다고 강조한다. '패닉셀(공포에 사로잡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것)'로 대응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자기실현적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무너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시간과의 싸움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는 결국 시장이 약세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공포에 사라'는 '저가 매수론'이 힘을 발휘하는 시기는 맞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 바닥은 어디 '2200'

노바디노우(아무도 모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정확하게 지수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긴축과 물가, 경기침체가 끌어 내리고 있는데, 소비도 좋지 않다"고 짚었다.


신영증권은 일관되게 코스피의 저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강조해왔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저점 예측이 부질없는 장"이라고 진단했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도 "바닥이 어디인지에 대한 예측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의 기록을 덧대면 코스피의 바닥은 2200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주식 시장의 저점이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반에 밀집되어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주가지수 하단은 PER 8.1배인 2200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둔화 우려가 잠재된 상황에서 코스피 PER이 장기 평균 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에 PER 장기 평균 10배를 적용한 2700를 상단으로 설정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7%의 적정 가치는 2200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의 저점을 2200으로 잡았다. 2600까지의 박스권에서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저점을 2100으로 잡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하기 시작했는데, 주당순이익( EPS)이 빠르게 하향조정 되기 시작한 후 PER 하락이 멈추는 시점이 저점 국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 증시는 과도한 경기침체 공포에 잠식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윤석모 센터장은 "시장이 자기실현적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했다"고 짚었다. 1970~1980년대식 고물가 환경, 폴 볼커(당시 Fed 의장)식 Fed 통화 긴축, 급속한 경기침체, 최악의 실적 불확실성을 기정사실로 하며 극단적 과민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센티멘털(가격, 심리)이 펀더멘털(가치, 실적)을 압도하는 기록적 가격조정과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에 준하는 최저점(Rock-bottom) 밸류에이션으로 내몰리게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자기실현적 경기침체 예언에 비례해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론 역시 확산하고 있다.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극한의 의구심으로 파급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의 추가 침체 우려를 자극한다.


'공포에 사라' 기업 실적 확인 후 대응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기업 실적 추정치 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관망을 유지하고, 이후 방향성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세 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39곳의 올해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182조142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0.2%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177개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든 35조9321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들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8조8565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59개사로 실적 추정치가 집계된 전체 기업 가운데 33.3%를 차지했다. 즉, 상장사 10곳 중 3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 2.8% 하향 조정됐다. 4분기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은 3.6%로 더 크게 나타났다.


이경수 센터장은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우려로 2분기 실적 이후 연간 기업실적 추정치 변화 가능성 있다"면서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단기적 방향성 가늠할 수 있으며, 중장기 방향성은 경기와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와 정책 경로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상영 본부장은 "당장 미국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저가 매수론'도 등장한다. 시간을 담보로 가격을 담아야 하는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윤석모 센터장은 "3분기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적극적인 위험 관리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단 시장이 이미 최악을 상당 수준 선반영한 탓에 이내 곧 파국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은 알려진 악재엔 둔감하고 미반영 호재엔 지극히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현 주가 상태, 밸류에이션 수급환경에선 부화뇌동 격 투매 가세는 실익이 전무하다"면서 "3분기 시련은 자포자기가 아닌, 4분기 이후를 겨냥한 저가매수의 호기로 활용하는데, 시간을 담보로 가격을 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센터장 역시 "결론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떨어졌는데, 지금은 던질 때가 아니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사야 한다"면서 "시간 단위로 바닥이 언제인지 보면 투자는 못하지만, 위험을 안고 사도 되는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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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창 센터장은 "기업이익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가 하반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낙폭과대에 따른 약세장(베어마켓) 랠리는 나타날 수 있어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재고가 적거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을 영위할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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