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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꾼' 된 이재명의 개딸들, 쇄신 기로에 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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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 강성 지지층으로 부상
박지현에 사퇴 요구하는 등 적극 행동 나서
"팬덤 정치 해괴" 정치권 비판 목소리도

'쓴소리꾼' 된 이재명의 개딸들, 쇄신 기로에 선 민주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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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지난 3월 대선 전후로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부상한 2030 여성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적극적으로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대선 참패 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하는 당의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이들을 계기로 진정한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당 혼란 속 적극 행동 시작한 '개딸들'

지난 20일 자신들을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 모임'이라고 밝힌 100여명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서 박 위원장의 최근 소신 발언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그게 정말 개딸 분들인지는 사실 좀 궁금하긴 하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당내 성 비위 사건들과 관련해 "저에게 '내부총질 그만 하라', '박지현 사퇴해라' 이런 문자 폭탄이 쏟아져 이런 질문이 괴롭긴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탄희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는 폐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선거기간이니 그에 맞는 특수성이 있지만 추후에 이 문제는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개딸 눈치 보는 민주당
'쓴소리꾼' 된 이재명의 개딸들, 쇄신 기로에 선 민주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은 대선 전부터 이들을 의식해왔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접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지층 확보 방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윤 후보 측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이 후보 측은 '이대녀(20대 여성)'을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이들을 향한 구애는 계속됐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의 유세 현장마다 2030 여성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이 후보는 이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으로 화답했다. 지난 14일 선거 사무소에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서포터즈와의 만남 자리에서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소위 '개딸', '양아들'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계속된 '팬덤 정치', 득일까 실일까

지지층 소구 전략을 이어가는 민주당과 이 후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 민주당과 이 후보를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입당 러시가 감동적이다. 소위 '개딸', '양아들'이라 불리는 신규당원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CBS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자평한 데 대해 "과대망상도 아니고 거기서 무슨 세계사적 의미까지 보는지, 이게 그 유명한 팬덤정치 아니냐"며 "팬덤정치로 망했는데 거기에서 세계사적 의미까지 부여해가며 팬덤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엔 제가 보기에 대단히 해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굳건한 지지층으로 남아 있으려면
'쓴소리꾼' 된 이재명의 개딸들, 쇄신 기로에 선 민주당 지난 18일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출처= 양향자 의원 페이스북]

대선 이후 재기를 준비하는 민주당에게 이들의 등장은 '양날의 검'과 같다. 대선 당시 선거 직전 대안으로 이 후보를 찍었던 2030세대 여성층이 계속해서 견고한 지지층으로 남아 있을 경우 다음 총선 등에서 지지 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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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주당이 단순 '팬덤정치'로 일관할 경우 쇄신과 변화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실패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해나가야 하는 시점에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당을 향해 조언을 남겼다. 그는 "‘개딸(개혁의 딸. 2030 여성 지지자)’ 등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도 그랬다.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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