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참여가 우리 국악에 큰 힘이 됩니다” SNS에 호소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할까요?"
가수 송가인이 국악 교육 축소 움직임에 쓴소리를 전했다. 국악계는 초·중·고교, 교육 과정 중에서 국악 교육을 축소하려는 정부의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 국악인 출신인 가수 송가인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나선 것이다.
송가인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저의 부탁 한번 들어주세요. 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참여가 우리 국악에 큰 힘이 됩니다"라는 메시지와 ‘국악인 문화제’ 포스터를 올렸다. 함께 올린 포스터에는 "이번 4월 발표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시안)에서 국악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대거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이 실렸다.
송가인은 국악 교육 홀대 움직임과 관련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안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울러 송가인은 "우리 역사와 전통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부 관계자 여러분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송가인은 광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를 졸업한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다. 2012년 싱글 앨범 ‘산바람아 강바람아’로 데뷔했다. 송가인은 국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4월 중순 공개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교육 목표를 의미하는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제외됐다. 성취 기준은 학교 수업·평가와 교과서 편찬의 기준이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6개 항목의 국악 관련 내용이 성취 기준으로 명시된 바 있다.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였다.
송가인은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국악계의 규탄 성명서를 공유하며 교육과정 전면 개편을 촉구한 바 있다. 국악계는 교육과정 개편의 문제점을 규탄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의 문화제’를 연다. 이 자리에는 송가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악 교육 축소 위기 상황에서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등 국악 단체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스승의날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행사에는 전국 국악과 대학생과 국악인,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집결해서 교육부 방침에 비판 목소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