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씨마른 M&A·설비 투자…현금 쌓아둔 '목마른 기업'의 역발상 전략 주목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M&A·설비 투자 '냉각'
기업들의 금고는 두둑

씨마른 M&A·설비 투자…현금 쌓아둔 '목마른 기업'의 역발상 전략 주목
AD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기업들의 '투자 시계'가 멈췄다. 인수·합병(M&A) 시장은 위축됐고 설비 투자도 급감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의사 결정을 미룬 기업들의 금고는 '현금 자산'으로 두둑하다. 이에 당장 인플레이션 압력에 떠밀리듯 금리가 상승하고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못했던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M&A·설비 투자 급감

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A 금액은 1조1000억달러로 2021년 4분기 대비 무려 25% 감소했다. MSCI 전 세계 시가총액 대비 글로벌 M&A 금액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00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세번째로 낮은 수준(2020년 2분기 0.5%, 2009년 3분기 1.0%)에 해당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봉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 등으로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투자를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해 1분기 M&A 시장은 인수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30%가량 급감한 2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2020년 1분기(2조6900억원)에도 못 미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M&A 시장은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급감했다. 한국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비 투자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 1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4.1% 늘어났지만 설비 투자는 2.4% 줄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현재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향후 수요 둔화가 전망되면 투자를 줄이며 이에 대비하는 전략을 선택해왔다"면서 "2018년 미·중 갈등 부각 이후 2년 동안 전체 설비투자는 2년 동안 13% 위축됐는데, 지금도 병목현상으로 인한 설비투자 관련 자재 수급 차질 등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기업들이 향후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투자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지만 단가와 물량으로 나눠보면 수출 단가는 급등했지만 물량은 정체되며 2018년 미·중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량 정체, 중국 봉쇄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투자는 추가로 줄어들 것이며 이는 서비스업 회복에도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금 창출 우수기업의 투자 주목

다만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이다. 오히려 이 시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밸류에이션(PER)이 상승하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하는데, 기업 인수가격 프리미엄은 PER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 시 적절한 가격에 좋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시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면서 "이미 글로벌 M&A 시장이 냉각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발상적인 관점에서 M&A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나 M&A도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넉넉해야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는 2019년을 저점(6.4%)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2021년 7.6% 기록했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도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통해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꾸준한 매출 증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현금 창출 능력과 현금 축적→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비율→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못했던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의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FCF) 비율은 2019년 3.3%에서 2021년 3.8%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가지면서도 낮은 부채 비율을 기록하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은 6.4%로 집계됐다. DB하이텍(21.4%), 롯데정밀화학(11.0%), CJ ENM(17.1%), 에스원(7.7%), LG생활건강(8.2%), 팬오션(9.4%), 에스엠(14.3%) 등도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으로 꼽힌다.


AD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기업이 보유한 현금(예금포함) 자산은 885조원이다. 2020년말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125조원이 늘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쇼핑 등 5대 그룹의 대표회사들이 가진 현금은 65조3353억원으로 1년새 15조3050억원(31%) 증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