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9억달러 세계 반도체시장 국가별 기여도 뜯어보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메모리에 강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시장 19.3%를 장악하며 매출 기준 세계 2위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1위 미국과의 간극이 크기는 하지만 한국 반도체산업의 보완점이 명확히 드러난만큼 새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이 잘 뒷받침되면 추격도 가능하다.
21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즈리서치가 공개한 '2022년 반도체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반도체시장은 5559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 전체를 이끈 건 미국이었다. 인텔, TI,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반도체기업들은 지난해 2739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만들었다. 전체 반도체시장의 49.3% 비중을 차지한다. 메모리 전문업체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칩 설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세계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이 강점인 메모리 제품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 35~40% 정도를 기여하고 절반이 넘는 나머지가 비메모리 영역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덕에 세계 2위 자리를 꿰찼다. 전체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19.3%에 달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국한된 반도체산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칩 설계와 반도체 생산의 필수 재료인 웨이퍼 팹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려 노력 중이다.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뿐 아니라 칩 설계에 강한 대만은 반도체 매출 539억달러로 세계 3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위는 반도체 매출 472억달러, 비중 8.5%를 차지하는 유럽, 5위는 매출 367억달러와 비중 6.6%를 차지한 일본이 차지했다.
다만 보고서는 매출 340억달러와 비중 6.1%로 6위를 차지한 중국은 정부의 파격적인 정책적, 자본적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산업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제품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구조상 중국의 반도체 수요는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한편 개별 반도체기업만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명실상부 세계 1위다. 최근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26.3% 늘어난 5950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3년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28% 증가한 731억9700만달러, 시장점유율은 12.3%를 기록했다.3위는 매출 363억5200만달러, 점유율 6.1%를 차지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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