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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나오라" 직원은 "재택"…사무실 복귀 '동상이몽'[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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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나오라" 직원은 "재택"…사무실 복귀 '동상이몽'[찐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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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구글이 사무실 복귀하면서 일주일에 3일 나가죠? 아마 3~5년 동안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그 이후엔 결국 이전처럼 주 5일제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구글이 이번주, 그러니까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사무실 복귀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내내 재택근무를 해왔던 구글이 다시 사무실 문을 연 건데요. 매일 나가는 게 아니라 주 3일 회사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주 5일제로 돌아간다니,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이 발언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구글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로 일했던 라즐로 복 HR 소프트웨어 회사 휴무 공동창업자가 최근 내놓은 전망이에요.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 창업자는 "리더가 가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상사들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부르고 싶어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승진이나 급여 등을 결정짓는 직원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돼 향후엔 주 5일 출근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죠.

"사무실이 효과적" 나오라는 경영진

복 창업자의 발언은 경영진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강하게 원한다는 건데요. 실제 재택근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꾸준히 내왔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재택근무가 신입사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의사결정 속도를 늦춰 회사의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해왔어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 표준이기는커녕 당장 바로잡아야 할 일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적 있죠.

임원은 "나오라" 직원은 "재택"…사무실 복귀 '동상이몽'[찐비트] (사진출처 = 픽사베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도 최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십년간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직접 대면하며 함께 작업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구글을 이끌 당시 갓 입사한 직원들이 직장에서 대학처럼 행동할 때 '여긴 대학이 아니다. 전문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던 사실을 말하며 25~35세 젊은 직장인들이 사무실에 출근해 회의 에티켓이나 프레젠테이션 스킬, 직장 내 정치, 경쟁자와의 관계 맺기 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영자들이 재택근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보면 복 창업자가 말한 대로 직원들이 눈 앞에 보이질 않으니 통제하기 어렵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막히면서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는 혼란 속에 놓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고 정확하고 신속한 경영 판단도 내릴 수 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직원들의 생각을 듣기 어렵고 상황 파악도 더뎌지게 된다는 게 경영진들의 판단인 것이죠. 또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져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져 사무실에서 집중해 근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근무 장소·시간 유연해야" 직원들은 재택이 좋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경영진들과 비슷할까요? 기업용 메신저 플랫폼인 슬랙이 만든 컨소시엄 퓨처포럼이 전 세계 1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실시, 지난 1월에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8%는 근무 장소의 유연성을, 95%는 근무 시간의 유연성을 원했어요. 직원들은 경영진의 우려와는 달리 워라밸은 물론 생산성이나 일의 집중도, 회사에 대한 충성도까지도 사무실 근무를 하는 것보다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때 더 좋다고 응답했어요.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를 그닥 반기지 않는다는 얘기겠죠.

임원은 "나오라" 직원은 "재택"…사무실 복귀 '동상이몽'[찐비트] (사진출처 = 픽사베이)


이처럼 직위에 따른 생각 차는 다른 설문조사 항목에서도 명확하게 확인이 됩니다. 응답자 중 임원진의 75%는 직원들이 주 3~5일 사무실 근무하기를 원하지만 직원들은 같은 답변에 대해 34% 만이 지지했어요. 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재택근무를 했던 임원들 중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는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44%였으나 직원 중에는 17% 만이 같은 답변을 말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그만큼 서로 차이를 보인다는 거에요.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퓨처포럼의 수석 리더인 브라이언 엘리엇 슬랙 수석 부사장은 임원과 직원들의 경험 차이가 이러한 생각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시국에 임원들은 사무실 출근을 하는 경우가 직원들보다 더 많아 재택근무의 경험이 비교적 적었고요. 또 임원들은 사무실에 출근하면 혼자 있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직원들에 비해 육아 문제에 시달리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이 생기면서 직원들은 더 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은 반면 임원들은 이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이 더 적었을 것이란 해석이죠.

'재택 좋은 경영진·사무실 가고픈 직원' 예외도 있어…중요한 건 소통과 실험

하지만 모든 경영진이 다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CEO를 비롯해 경영진이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를 벗어나 유럽, 중동으로 이사하며 직접 파격적인 원격근무 실험을 하고 있어요. 메타버스라는 핵심 미래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일환이지만 '어디서 일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이슈가 아닐까 싶습니다.

임원은 "나오라" 직원은 "재택"…사무실 복귀 '동상이몽'[찐비트] (사진출처 = 픽사베이)


동시에 직원들 중에서도 오히려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육아와 병행할 경우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사무실에 출근하고 싶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져 한밤 중이나 주말에 이메일을 확인하도록 심리적 압박이 생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나델라 CEO는 생산성을 높이려면 상호간의 협력 뿐 아니라 직원들의 웰빙도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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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대혼란을 겪으며 변화는 불가피해졌죠. 이러한 갈등은 근로 환경의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또렷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네이버가 최근 본사 직원 4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 대부분이 주 5일 재택근무(41.7%)나 하이브리드 근무(52.2%)를 희망하는 걸로 조사됐죠. '주 5일 사무실 출근'이 최적의 근무 방식이라고 답한 직원은 2.1%에 불과했습니다. 포스코 그룹은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어요. 결국 경영진도, 직원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다양한 실험이 필요할 겁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혁신까지 여러 요소가 조직문화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의 다양한 소식과 분석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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