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대변인 "왜 당선인에게 물으시는지 의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가 부산대와 고려대로부터 입학취소 결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자, 윤 당선인측은 "그것을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조 전 장관이 조민씨 입학취소에 대해서 오늘 아침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스럽냐'고 물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배 대변인은 "그걸 왜 당선인에게 물으시는지 의아하다. 납득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조 전 장관 자녀 일이라 윤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불법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배 대변인은 "다만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의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던 여러 가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며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됐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며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고 했다.
부산대는 지난 5일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고, 고려대도 전날 조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취소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당선자,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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