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부산·울산·경남(PK)의 6·1지방선거 분위기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된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각각 1명뿐이지만 울산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재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중량급 원외 인사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예선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범수·이채익 의원이 출마를 가시화한 가운데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대동 전 의원, 박맹우 전 울산시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울산시장 자리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몰려드는 것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울산시장에 선거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송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가 선거 이전에 나오는 것과 관계 없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을 흔들 카드라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채익·서범수·정갑윤 등
국민의힘 후보자들 대거 몰려
부·경은 민주·국힘 1명씩만 등록
반면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시장 선거 열기는 한풀 꺾였다. 박형준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민주당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영향이 크다. 민주당에선 김해영 전 의원부터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거론됐으나 모두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으로 당시 부산시를 이끌었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만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 시장의 2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5선 서병수·조경태, 3선 이헌승 의원 등이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는 박 시장 대 변 전 권한대행의 맞대결 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김두관→홍준표→김경수 순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번갈아 탈환했던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먼저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재선 박완수 의원이 지난달 경남도청 광장에서 ‘시작부터 확실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관위 공식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도 박대출·윤영석·윤한홍·조해진 등 현역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양문석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경남도지사 첫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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