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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안 걸린 당신, 인류를 구할 열쇠?[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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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슈퍼면역자'들 보유한 T세포 '교차 반응'에 주목
변이 상관없고 지속력 강한 백신, 치료제 개발에 열쇠 될 수도

코로나19에 안 걸린 당신, 인류를 구할 열쇠?[과학을읽다] T-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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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백신도 안 맞았는데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요? 당신의 유전자 속에 인류가 코로나19에 맞설 핵심 열쇠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체 인구의 4분의1을 돌파했다. 자꾸 변이가 발생하고 백신의 방어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슈퍼 면역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고 지속력도 강한' T세포의 능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변이가 계속 일어나고 미국 내에서 또 다시 감염자 수가 급증하자 미국 전문가들이 이른바 '슈퍼 면역자'들의 감염 회피 능력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인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미국인들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약 43.4%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직 50%가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잦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의 면역 체계를 회피한다.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방어력도 시간이 지날 수록 약해진다. 이로 인해 특정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고 있느냐를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최근 주종화된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됐다 회복하면 이전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는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자체는 그동안 출현했던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다른 모든 변종들로 인해 형성된 인체의 방어력을 무력화한다. 특히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집에서 혼자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보고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감염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 조차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팬데믹 발생 2년 후인 현재까지 많은 지역에서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슈퍼 면역력'의 원리를 규명하는 것에 관심을 더 쏟고 있다. 즉 '슈퍼 면역자'들이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복제되기 전에, 항체 생산이 촉발되기 전에 퇴치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런던칼리지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영국 보건의료 종사자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항체를 만들어 내기도 전에 이를 제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논문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이전에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었던 일부 사람들이 몸 속에 있는 자연 면역 세포(T세포)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신속 대응, 미처 항체를 생산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퇴치하는 데 성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T세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T세포와도 다른 행태를 보였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생산된 T세포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했지만, 슈퍼 면역자들의 T세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내부 구조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공격해 퇴치하는 능력을 '교차 반응'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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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릿스톤 바이오'라는 제약사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결론을 내리는 다른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와 함께 거주했지만 전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과거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엔 코로나19 항체가 없는 어린아이들이 교차 반응 T세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레오 스와들링 런던칼리지대 면역학 교수는 "T세포는 수명이 길기 때문에 반복된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슈퍼면역을 연구하는 것은 오미크론은 물론 앞으로 닥쳐올 지 모를 미래의 변이들을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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