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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책임자도 이직했다…불꽃 튀는 빅 테크 '인재 경쟁' [임주형의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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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핵심 프로젝트서 지속적 인재 유출
AI, 메타버스, 반도체 등 인재 경쟁 치열
제조업서 지식 중심으로 산업 판도 변화
엔지니어 인력 확보가 미래 경쟁력 핵심

애플카 책임자도 이직했다…불꽃 튀는 빅 테크 '인재 경쟁' [임주형의 테크토크]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본사 캠퍼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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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세계 최대의 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잇따른 인재 유출 문제로 난항을 빚고 있습니다. 기술 산업의 다음 패권을 둘러싸고 글로벌 빅 테크들이 불꽃 튀는 인재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IT 기술의 향방을 결정 지을 중요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를 개발할 엔지니어들을 구하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프로젝트서 '인재 유출' 시달리는 애플


지난 24일(현지시간) 애플 관련 정보 집계 웹사이트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카 프로젝트의 자율주행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던 조 배스는 최근 애플을 떠나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로 이직했습니다.


배스는 지난 2015년부터 7년째 애플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자율주행 체계를 연구했습니다. 아이폰 다음으로 애플에게 가장 중요한 제품이 될 애플카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스는 미국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 프로필을 바꿨습니다. 이제 배스는 자율주행 엔지니어링이 아닌, 메타의 혼합 현실 기술 프로그램 관리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인재 유출로 인해 중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일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 실리콘에서 근무하던 핵심 개발자도 최근 미국의 또 다른 반도체 기업 인텔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카 책임자도 이직했다…불꽃 튀는 빅 테크 '인재 경쟁' [임주형의 테크토크] 애플 실리콘은 애플의 다양한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M1'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설계한 핵심 부서다. 사진은 애플의 노트북용 컴퓨터칩 M1 맥스. / 사진=애플


애플 실리콘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전자기기의 '두뇌'가 되는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는 부서입니다. 다른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는 화려한 성능으로 화제가 됐던 'M1', 'M1 맥스'도 이곳에서 만들어냈습니다.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곳의 핵심 인력이 경쟁사로 빠져나간 셈이니, 현재 애플이 겪고 있는 인재 유출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메타버스·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두고 '인재 경쟁' 치열


이 외에도 빅 테크들은 현재 서로 불꽃 튀기는 인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단연 반도체 설계입니다. 복잡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일수록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막대한 연구개발(R&D) 노력이 필수인데, R&D 프로젝트를 추진할 최고의 인재를 팀에 데려 오는 것은 반도체 기업에게는 사활이 달린 일입니다.


일례로 스마트폰 SoC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인 '퀄컴'은 지난해 초 14억달러(약 1조6800억원)에 '누비아'를 인수했습니다. 누비아는 애플 실리콘 개발진 일부가 독립해 차린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으로, 직원 규모는 약 100여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퀄컴은 애플 실리콘 출신의 정예 엔지니어들로 이뤄진 인재들에게서 1조원을 훌쩍 넘는 거대한 잠재력을 본 것입니다.


애플카 책임자도 이직했다…불꽃 튀는 빅 테크 '인재 경쟁' [임주형의 테크토크] 인공지능, 차세대 반도체,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혁명의 선두주자 자리를 두고 기업간 치열한 인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빅 테크 인재 경쟁은 비단 미국 내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국가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6일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D램 반도체 설계 부서를 올해 안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요한 전략 자산인 반도체 지적 재산권(IP)과 엔지니어들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유독 테크 분야에서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산업 자체가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산업' 중심으로 무게 추를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테크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AI, 증강현실·가상현실 등의 메타버스, 차세대 반도체 설계 등은 대개 소프트웨어나 IP 형태입니다.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갖춘 엔지니어 팀을 필요로 합니다.


또 이런 제품들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을 억누르고 먼저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선점해야 하는 셈입니다.


국내서도 4차 산업 인재 부족…"체계적 인재 양성 방안 필요"


일부 국내 기업들도 AI 인재 쟁탈전에 참전했습니다. AI 인재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는 일명 '네이버 스칼라(Naver Scholar)'라고 불리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AI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쌓은 연구원·교수 등을 영입해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애플카 책임자도 이직했다…불꽃 튀는 빅 테크 '인재 경쟁' [임주형의 테크토크] 서울 한 일자리센터에서 시민이 구직 정보를 살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카카오 i 리서치 프로그램'을 통해 AI 인재를 적극 지원·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인재 부족은 계속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5년간, 국내에서만 신규 소프트웨어 산업 인력 수요가 35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정규 교육 과정, 정부 사업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양성되는 개발 인력은 32만4000명입니다. 3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 분야에서 부족한 고급 인재는 약 1만9000명에 달해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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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SPRi는 "소프트웨어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인력수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체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급인력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대학원 설립 등의 고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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