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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두 번 죽이는 창업 컨설팅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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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영업자 폐업 고민 늘자
'창업 컨설팅' 사기도 다시 활개
권리금 후려치기에 수수료 선입금 요구까지

'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두 번 죽이는 창업 컨설팅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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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사장님, 가게 양도 알아보고 계시죠?"


부산 서면에서 일본식 술집을 운영하는 이준모씨(35·가명)는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을 견디다 못해 가게를 매물로 내놨다. 이씨는 부동산과 자영업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업장 양도 광고를 했는데 어느 날 ‘창업 컨설팅’ 회사라는 곳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들은 원래 권리금보다 더 높은 값에 이씨의 점포를 팔아준다며 자신들에게 점포 양도와 관련한 업무를 모두 맡기라고 권유했다. 권리금을 올려받는 데 성공하면 차액의 일부를 회사가 가져가겠다는 조건이었다. 3개월 안에 점포를 팔아주는 대신 수수료 명목으로 계약금의 10%를 내야 한다고도 했다. 하루 빨리 점포를 처분해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고 싶었던 이씨는 이런 제안에 솔깃했다. 그러나 전화를 끊고 인터넷 검색을 한 그는 곧 이런 전화가 사기성 수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비슷한 전화를 받고 입금을 했다가 돈만 날리게 됐다는 피해 사례 등이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는 창업 컨설팅 사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비용 고수익 허위매물로 예비 창업자에게 접근해 예상 매출액과 필요 자금 규모 등을 허위로 제시한 뒤 가게를 팔아넘기는 수법이 유행했다. 양도인과 미리 입을 맞추고 권리금을 높게 부른 뒤 매도에 성공할 경우 부풀린 권리금의 일부를 성공 보수 명목으로 받아 챙기는 사례도 있었다. 양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내거나 양도인을 구슬려 권리금을 ‘후려치기’한 다음 이를 챙겨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권리금 산정 방식이 제각각인 데다가 관련 규제까지 없어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코로나19로 가게 양도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면서 이처럼 아예 선금을 받아 놓고 나 몰라라 하거나 잠적해버리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전직 창업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오전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지도상에 표시된 가게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가게를 팔라고 종용하는 일"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돈을 빼내야 본인에게 수익이 돌아오는 구조라 ‘한 명만 걸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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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 회원을 보유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관계자는 "카페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키워드 검색 등으로 이런 업자들을 차단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이 올린 매물을 보고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비슷한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으니 먼저 의심스러운 연락이 오는 경우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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