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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씨네] "갈까 말까?" 잘 만든 안방 콘텐츠, 영화 안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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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지옥'·'며느라기' 호평
충무로 드라마 장르 부진
영화관 갈 '이유' 찾는 관객들
팬데믹後 극장 현실과 미래

[슬씨네] "갈까 말까?" 잘 만든 안방 콘텐츠, 영화 안 부럽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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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미래 극장은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시장 변화에 영화관도 달라졌다. 관객은 이제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까. 극장에는 어떤 영화들이 남고, 또 사라질까.


최근 잘 만든 안방(방송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장르 콘텐츠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기발한 소재, 탄탄한 연출, 안정적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콘텐츠들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고나무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2018년 집필한 동명 소설이 원작인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지난 14일 첫 방송됐다. 무동기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연쇄살인범들을 치열하게 추적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연기대상 수상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김남길이 탄탄하게 중심을 잡았다. 그는 범죄자들의 마음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1세대 프로파일러 송하영으로 분했다. 공개된 1~2회에서는 그가 프로파일링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범죄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닫고, 형사에서 프로파일러로 성장하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가장 돋보인 것은 연출. 박보람 PD는 형사 송하영이 프로파일러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범인과 피해자의 모습 연출에 각별히 신경 쓴 모습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연출과 세밀한 묘사로 완성했다. 특히 '불행의 포르노'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 사려 깊은 연출이 돋보였다.


지난해 11월 19일 넷플릭스가 선보인 '지옥'은 공개 직후 71여 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을 그린 작품으로, 지옥과 천사 등 완성도 높은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유아인이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로 분하고, 새진리회와 화살촉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의 김현주와 무너진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배영재를 연기한 박정민 등 신념을 지키려는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슬씨네] "갈까 말까?" 잘 만든 안방 콘텐츠, 영화 안 부럽네 사진=넷플릭스

[슬씨네] "갈까 말까?" 잘 만든 안방 콘텐츠, 영화 안 부럽네 사진=카카오TV


토종 OTT 카카오TV가 선보인 '며느라기'는 2020년 11월 공개돼 혹독한 시월드에 갓 입성한 며느리의 세밀한 감정 변화와 현실적 묘사로 공감을 이끌며 인기를 얻었다. 열띤 반응에 시즌2가 제작돼 지난 8일 첫 공개됐다. 배우 박하선이 전편에 이어 민사린으로 역을 맡았다.


속편인 '며느라기2...ing'는 임신 문제, 워킹맘의 고민을 포용하며 더 큰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공개 후 일주일 만에 300만 뷰에 달하는 누적조회수를 기록하며 연이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장르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서사가 탄탄해야 하고, 극을 이끄는 배우만큼 연출도 중요할 터. 그런데도 시청 진입 장벽이 낮고, 보편적으로 사랑 받는 까닭에 제작도 활발하다. 이러한 이유로 충무로에서도 가장 많이 제작돼 왔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드라마 장르는 영화계에서 매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혹자는 "머지않아 드라마 장르는 충무로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개봉한 드라마 장르 영화가 극장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지 않았나. 단지 재미나 러닝타임 등 완성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장르적 한계 때문 아닐까. 관객들이 팬데믹 이후에는 극장에 가야 할 명확한 이유를 찾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드니 빌뇌브의 영화 '듄'을 예로 들고 싶다. 아이맥스 인증 디지털 Arri LF 카메라로 첫 촬영된 영화로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되는 등 극장에서 관람하기 최적화된 환경에서 제작됐다"며 "개봉 당시 극장가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영화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특수관 관람을 견인했다. 마블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슬씨네] "갈까 말까?" 잘 만든 안방 콘텐츠, 영화 안 부럽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또 다른 관계자는 "경계가 모호하지만, 이제 더는 드라마 장르를 영화관에서 '반드시'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OTT에서 소비되는 장르로 어느 정도 바라보는 분위기"라며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 웰메이드 작품이 늘며 선택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은 예외다. 주말 외출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 수요가 꾸준히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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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가족, 연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장소로 영화관을 선택했다면, 같은 이유로 안락한 집에서 OTT를 시청하는 옵션이 추가된 것"이라며 "재미있는 영화는 관객의 선택을 받겠지만, 미래 극장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찾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영화 제작 환경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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