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측, '멸공' 게시물 삭제했다 복구
정 부회장, 시진핑 주석 사진 포함된 기사 게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소셜미디어(SNS) 팔로워가 73만명이 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일 '멸공'을 주장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중심에 섰다. 본인의 소신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데 대한 거부감과 함께 인스타그램 측이 개인의 글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삭제했다 복구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 있다. 정 부회장은 게시물에 별도의 추가 내용을 적지는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글에 달린 3400여개 댓글 또한 대부분 중국 공산당이나 현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앞서 5일 인스타그램 측이 '멸공' 태그가 붙은 정 부회장의 또다른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불과 하루 전, 정 부회장이 한 숙취해소제 상품 사진을 올리면서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고 쓴 글에 대해 인스타그램 측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글을 삭제 조치했다는 인스타그램의 안내문을 다시 캡처해 올리면서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썼다. '멸공'이라는 단어가 삭제되는 것을 막으려는 듯 'ㅁ ㅕ ㄹ ㄱ ㅗ ㅇ'이라고 풀어쓴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이후 인스타그램 측이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 등의 태그를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이어 7일 새벽에도 자신의 SNS 발언을 보도한 신문 기사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가 하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반공방첩'이라는 상호명의 음식점 사진을 올리며 "(포털사이트가) 반공방첩의 뜻이나 설명해주고 식당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는 공산주의(공산당)이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관련한 신문기사까지 게시하며 중국 공산당이 싫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당초 '멸공'이라는 단어에 큰 소신을 담아 쓴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본인의 게시물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데 더 크게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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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잇따라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리고 시진핑 주석의 사진까지 올리는 행동이 중국 내 반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정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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