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12일(현지시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성토하는 노조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들에게 정부의 경제 정책을 믿고 따라달라고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터키 중앙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4%로 1%포인트 인하했다. 9월에 19%였던 기준금리는 넉달 사이 5%포인트 하락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국민소득 데이터와 선행지표들은 국내 경제활동이 대외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수출 증가세 강화로 2022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중 1달러당 15리라를 넘어섰으며, 금리 인하 발표 직후에는 1달러당 15.7리라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1달러당 7리라 초·중반에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리라화의 가치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통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화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는 상승한다.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31%를 기록했다. 리라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이 예상됨에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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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소비자 물가는 낮아질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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