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투자 수요와 세컨하우스 열풍에 힘입어 제주도 평균 초기 분양률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99.5%를 기록했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3분기(100%)와 4분기(100%)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평균 초기분양률은 단지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의 비율이다. 즉, 이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높은 평균 초기분양률에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노형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115㎡ 매물은 지난 10월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평형이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되지 않아 약 3억원이 올랐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에서는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도 나왔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대림 e편한세상 2차'는 지난 10월 전용면적 84㎡ 매물이 10억원에 팔렸다. 이 단지 동일 평형은 올 3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7개월 만에 3억원이 넘게 상승한 것이다.
초기 분양률과 가격 상승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이뤄지면서 비규제지역인 제주도에 풍선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세컨하우스 열풍이 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에서 수익형 부동산 분양도 호황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녹지그룹은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레지던스의 2차 분양(130실)을 진행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8층, 2개 동, 전용면적 65~260㎡, 호텔·레지던스 등 총 1600실 규모다. 현재 1개 동(750실)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금번 분양 물량은 1개 동, 레지던스호텔 850실 중 2차 분인 130실로 스탠다드 스위트와 프리미어 스위트 2개 타입으로 구분된다.
주택이 아닌 레지던스호텔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전매도 자유롭다. 여기에 수분양자에게 20년간 분양가의 6%를 확정 수익으로 제공한다.
제주시 연동에서는 '스타레지스 연동'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140실 규모다. 1층 로비에는 호텔식 라운지 카페가 마련되며, 루프탑 수변공간과 게스트하우스·북카페 등 차별화된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옥상 정원에는 제주 전경의 조망이 가능한 BBQ 파티장도 마련돼 입주민들의 이색적인 휴식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제주 한경면 일원에서는 '제주국제학교 아이비스127'이 분양될 예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와 가까운 약 3만㎡ 대지에 조성되는 타운하우스로 지상 3층, 21개 동, 전용면적 98~99㎡, 총 127가구 규모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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