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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중국서 테니스 대회 중단 "펑솨이 의혹에 中 침묵"

수정 2021.12.02 13:38입력 2021.12.02 13:38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미투 사건을 이유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든 대회 개최를 즉각 중단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WTA는 펑솨이가 중국의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뒤 중국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중국 관련 대회 개최 중단을 발표했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35세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펑솨이는 지난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가오리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돌연 펑솨이의 계정이 사라지고 이후로는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 사회에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메일과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차례로 공개됐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계속 이어졌다.


또 지난달 말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펑솨이의 실종설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바흐 위원장이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IOC와 중국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악재'로 떠오른 펑솨이 논란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성을 공감하는 관계라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WTA는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영상 통화 사실이 공개된 이후로도 "여전히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고, 이번에 "중국은 이 문제를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중국 대회의 개최 보류를 선언했다.


중국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기로 돼 있으며 이 계약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WTA 파이널스 이외에도 해마다 10개 안팎의 다른 대회가 열린다.


WTA 투어의 결정에 미국테니스협회(USTA)도 "매우 용기 있는 리더십"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78ㆍ미국)도 "사이먼 대표의 인권을 수호하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런 결정이 여자 테니스가 여성 스포츠의 리더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투어보다 낮은 등급의 서킷 대회와 국가대항전, 아마추어 테니스 등을 관장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역시 2일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TF 헤더 볼러 대변인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WTA는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우리도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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