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2022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가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경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기존 전망치(4.3%)보다 0.3%포인트 올려잡았다.
다만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델타 변이의 재확산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가 내년 세계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EP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22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KIEP가 내놓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한 4.9%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4.5%)보다는 소폭 높은 것이다.
KIEP는 내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은 최근 축소 통과된 인프라투자 법안,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에 따른 정책지연, 연준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연간 3.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 지역과 영국은 소비와 수출,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각각 4.6%, 5.3%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4.2%)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의 경우 신성장 산업 투자수요 확대 등을 근거로 연간 3.3%의 성장을 내다봤다.
신흥국들은 델타 변이의 재확산세를 얼마나 통제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소폭 하향된 5.5%의 성장률을 전망하면서도, 산업규제 및 전력난, 부동산기업 잠재 디폴트 리스크,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리스크 요인을 언급했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세계경제 성장 키워드는 '글로벌 대전환'"이라며 "팬데믹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도하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화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팬데믹 이전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글로벌 스케일에서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는 이러한 글로벌 대전환이 가시화되는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적으로 보면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향해 거대한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이에 대한 기대가 크고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큰 충격 이후의 큰 변화이기 때문에 그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전환에 따른 재정문제, 적응 및 병목현상, 불확실한 국제공조 환경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진행에도 우리 경제의 수출이 급증한 것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 경제는 대외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글로벌 대전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리스크 요인에 잘 대비해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구조개혁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IEP는 올해 들어 급등한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P는 "원유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2년 국제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OPEC+의 점진적인 감산 완화, 미국 등 비OPEC의 원유공급 확대 등으로 세계 원유공급은 확대될 것이나 수요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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