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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시급 1만원 넘게 불러도…일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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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비해 업무강도 높다" 근무 기피
외식업계, 수년째 구인난 지속
위드코로나 앞두고 발동동

젊은층 '단기간 고수익' 배달로 쏠려
눈·비 악천후엔 추가 수당 쏠쏠

코로나19 사태로 입국 제한 등
체류외국인 줄며 구인난 가중

식당 시급 1만원 넘게 불러도…일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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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월급을 200만원 넘게 준다고 해도 사람이 구해지지 않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정현씨(37·가명)는 반년째 직원을 구하지 못해 혼자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는 "일요일 하루를 빼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2시간씩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몸도 너무 지치고, 개인시간이 전혀 없어 직원을 구해보려 했지만 몇 차례 면접을 보러 온 것이 전부"라며 "시급을 올려 월급이 200만원을 넘도록 해 봤지만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 곧 일흔을 앞둔 어머니 도움을 받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외식업계 인력난 가중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외식업계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의 인력 부족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인력 부족률은 2% 내외로, 외식업계가 전체 산업 대비 더 큰 인력난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45%가 구인이 어렵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의 노동강도는 6.27점인 데 비해 음식점 및 주점업은 7.1점으로 타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님은 물론 고용주와의 갈등도 발생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젊은 세대의 진입이 감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배달로 몰리는 젊은 세대

젊은 층들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주요인 중 하나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하루에 수십만 원을 벌었다’는 배달 인증글이 유행할 정도로 배달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높다. 배달 아르바이트의 경우 자전거, 도보로 쉽게 할 수 있는 가운데 눈과 비 등 악천후 시에는 추가 수당이 붙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원할 때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형우씨(40·가명)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몸이 더 힘들더라도 단기간에 바짝 벌고 길게 쉬는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장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사실상 구할 수 없고, 그나마 단기 아르바이트로 구인 공고를 올려야 조금 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 떠난 외국인

내국인 가용인력의 근무 기피 현상으로 외국인 의존도가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외식업계의 가용인력 부족의 원인이다. 코로나19로 체류외국인이 줄어들며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어려워지면서 외식업계의 구인난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체 산업군 가운데서 세 번째로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도별 외국인 체류자 현황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 제한 등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취업 인원도 감소했는데, 지난해 외국인 취업 인원은 8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명 감소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9월1일부터 9월8일까지 전국의 외식업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식 음식점업의 80%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점업은 77.7%, 기타 간이 음식점업이 53.6%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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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인력난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어 근로자 채용확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채용지원금을 통한 내국인 청년 유입, 유연한 인력 활용을 위한 플랫폼 구축, 외식업체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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