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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싶어도 쉴 수가 없어요” 백신 휴가는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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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접종 합쳐서 백신휴가 달랑 하루
접종당일만 3시간 쉬게 하는 회사도
"내일 출근하지?" 질문까지
강제성 없어 곳곳 불만 속출

“맞고 싶어도 쉴 수가 없어요” 백신 휴가는 먼 나라 이야기 정부가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으로 백신 패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접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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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서울 소재 패션기업에 근무하는 디자이너 정수희씨(가명·32)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회사에서 허락한 백신 휴가가 1차와 2차 접종을 합쳐 단 하루밖에 안 돼서다. 다른 동료들은 연차를 쓰거나 백신 접종 후에도 억지로 출근하는 분위기라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었다. 정씨는 "1차와 2차 중 언제 이상반응이 올지 몰라 일단은 접종을 보류했다"면서 "이미 접종을 한 동료들이 회사 근처 병원에서 백신을 맞고 출근했다가 고생하는 모습을 봐 더 겁이 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에 대비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먼 나라 이야기인 이들이 있다. 일부 회사에서 백신 휴가 관련 규정을 따로 마련하지 않거나 눈치를 주는 탓에 백신 접종을 차일피일 미루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어 획일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추가예약이 시작된 백신 미접종자 577만여명의 예약률은 6.1%대(30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30일 오후 6시에 신청이 마감되는 만큼 정부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는 정씨처럼 백신을 맞고 싶어도 부득이하게 맞지 못하는 이들의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백신 휴가 부여를 ‘권고’만 하고 있다. 감염병예방법, 근로기준법 등 법적 근거가 없는 탓에 강제성도 없다. 이에 따라 특수고용직과 무기계약직은 당연하고 정규직 직원도 상사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백신휴가를 쓰기가 쉽지 않다.


“맞고 싶어도 쉴 수가 없어요” 백신 휴가는 먼 나라 이야기 추석 연휴 인구이동 여파가 본격화하며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가 거세진 29일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88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3271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직장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우리는 백신 접종 당일만 3시간 쉬게 해준다"면서 "아프면 다음 날 병가를 쓸 수 있긴 하지만, 인사평가 때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기업 직원 B씨도 "접종 당일만 쉬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다"며 "추가로 쉬려면 아픈 증상을 아주 상세하게 보고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C씨는 "본사 차원에서 접종 당일과 최대 2일을 더 쉴 수 있도록 공지가 내려왔지만, 상사가 ‘당연히 내일 나오는 거지?’라고 물어봤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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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백신휴가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부 근로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전자 렌탈 가전제품 방문점검원들의 코로나 백신 유급휴가 보장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방문점검원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고객 서명 1만여 건을 사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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