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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 부채에 짓눌린 2030·저소득층…지갑도 닫는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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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DSR 37%, 평균 웃돌아
신용대출 증가율 2분기 20%
취약차주 비중 타연령보다 높아
저축銀 신용대출 25%가 모바일
한은 "심사 잘 되는지 확인 필요"

72조 부채에 짓눌린 2030·저소득층…지갑도 닫는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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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 빚이 1805조원 규모로 불어나면서 소비마저 줄여야 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투(빚을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에 대출을 받은 20, 30대 청년층과 코로나19 사태에 어쩔 수 없이 빚을 낸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도 꾸준히 돈을 벌 것을 예상해 소비가 활발한 청년층이 빚 부담 때문에 돈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초저금리 기조에서 탈피한 데 이어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는 등 부채 관리에 돌입했지만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소비 타격하는 부채, 최대 72조원= 한은은 24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소비를 줄이지 않아도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가계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 임계수준을 측정한 결과 소비를 제약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소득 대비 가계대출비율(LTI)은 각각 45.9%, 382.7%였다. 평균 DSR와 LTI는 각각 36.1%와 231.9%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임계 수준을 넘어선 차주 비중은 LTI 기준 6.6%로, 2017년4%대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이 임계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갚아야 할 빚 규모는 최대 72조원에 달한다.


이미 저소득, 청년층에서는 급증한 빚에 소비를 줄인 경우도 늘고 있다. 저소득층에선 14.3%가, 청년층 9.0%는 빚 부담 때문에 소비를 줄였다. 전·월세살이 비중이 커 전세자금대출을 주로 받았던 청년층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골고루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DSR는 37.1%로 평균(36%대)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이전 5.0% 수준이던 청년 신용대출 증가율은 2분기에 20.1%에 달했고, 취약차주 비중도 6.8%로 여타 연령층보다 높다. 소득은 다른 연령층보다 낮으면서 빚 부담은 커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가계부채 증가에서 청년층의 기여율이 크게 올랐다"면서 "빚 부담 때문에 건전한 소비활동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소득과 청년층, 자산이나 매출이 작은 업체들이 과다한 빚으로 소비나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쇼크가 왔을 때 이런 부류가 먼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저소득·청년층은 향후 소득 감소와 자산시장 충격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매우 큰 편"이라며 "빚투로 인한 사람들까지 인위적으로 보호하긴 어렵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자금 명목으로 대출한 경우에는 정책금융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축銀 대출 27% 늘어= 한은은 빚 부담이 늘면서 소비나 기업투자가 위축되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에 쇼크가 왔을 때 금융권까지 흔들리는 상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2분기 저축은행 대출증가율은 27.1%로, 은행(9.0%)과 비은행금융기관(14.0%)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개발과 연계된 투자수요뿐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에 생계형자금 수요까지 늘며 저축은행 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2011년 9월(8조8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경기민감업종 기업, 저소득 가계,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달려간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활발해진 비대면 영업채널을 통한 대출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2분기 중 신규 취급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중 24.5%는 모바일 대출 플랫폼을 통해 실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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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이 대면거래만큼이나 대출심사 등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지주 자회사가 많은 만큼 이들 연결고리도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신용대출을 확대할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중·저신용자의 대출이 확대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2023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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