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성인 '헬퍼' 물색…불 꺼진 섬 월미도, '가청'들만 남았다

시계아이콘01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삼삼오오 모여서 음주·흡연
행인들 불안한 발걸음 재촉
절도·조건 만남 용돈벌이
"잘못이지만 안 걸리면 돼"
위기 청소년, 범죄 수렁으로

성인 '헬퍼' 물색…불 꺼진 섬 월미도, '가청'들만 남았다
AD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난 11일 오후 인천 중구 월미도 테마파크. 주말을 맞아 월미도를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거나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리고 오후 10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족이나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떴다. 놀이기구도 불이 꺼졌고, 식당들도 간판을 내리면서 월미도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어두워진 월미도 곳곳에 남은 것은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 10대 후반에서 많아봐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맥주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인근 호텔에서 나온 여성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잔뜩 구매해 나오자 청소년 중 일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호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이 떠난 월미도에서 시작된 가출 청소년들의 방황은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집을 나와 잘 곳을 찾지 못한 ‘가출 청소년(가정 밖 청소년)’이다.이른바 ‘가·청’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다른 가출 청소년들과 밤을 지새우거나 일부는 새벽시간 월미도를 찾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헬퍼(가출 청소년의 숙식을 해결해주거나 용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나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는 이들)’을 물색한다.


월미도에서 만난 A군(17)은 "돈이 떨어지면 형들 심부름을 하면서 용돈을 조금씩 받는다"면서 "잘못된 행동인 줄 알지만 ‘안 걸리면 문제없다’는 형들의 강요도 있고, 돈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말했다. A군이 말한 심부름은 절도, 조건만남 사기 등 명백한 범죄들이었다.


부모의 간섭을 피해 집을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혹은 범죄에 휘말려 가해자 신분이 되기도 한다. 여성가족부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출 청소년은 11만5741명에 이른다.


AD

실제로 인천 부평구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금은방과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돈을 훔쳐오게 한 20대 남성 2명 등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미술학원 여중생 제자의 가출을 돕고 보호를 명목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추행한 전직 학원강사가 법정구속되는가 하면 미성년 가출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행 등 성범죄를 일삼은 20대와 10대 남성들이 무더기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