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말뿐인 사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족 모두 출근…시민단체 비판 가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말뿐인 사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족 모두 출근…시민단체 비판 가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퇴를 약속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해 부인 이운경 고문도 전무 직급으로 회사에 근무 하는 등 가족경영이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나며 시민단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은 전무 직급 상근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외식사업본부장인 차남 홍범석 상무와 함께 '백미당'이 포함된 남양유업 외식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 고문은 전무 직급에 상응하는 급여를 받고 있고 업무용 차량과 법인카드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고문은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지난 6월19일 성북구 자택에서 마련한 식사자리에 5명이 넘는 인원을 불러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울 성북경찰서가 관련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 받아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


앞서 3개월 전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약속했던 홍원식 회장 역시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지난 4월 물러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한앤컴퍼니 매각 발표 전날인 지난 5월 26일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남양유업이 가족경영이 지속되자 시민단체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회장에 대한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불가리스 사태'로 홍 회장이 구시대적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무리한 경영권 세습에도 나서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이는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런 약속이 모두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홍 회장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출근을 계속했고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했다"며 "횡령 의혹을 받던 첫째 아들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둘째 아들은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 등에 의한 견제와 비판, 회사법상이나 공정거래법상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 등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며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에 대해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 회장 외조카의 마약 투약 추문에 이어 자사가 생산 판매하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다는 거짓 홍보 논란까지 그간 남양유업이 보여준 행태는 스스로가 내걸고 있는 '세계제일의 식품회사'로의 도약이란 지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