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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를 미생물 먹이로…‘친환경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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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창 웰크론한텍 플랜트부문 대표 인터뷰
건강한 혐기성 미생물 확보로 호기성 폐수처리 대비 비용 대폭 절감
특수 설비로 폐수 정화하는 친환경 공법 활용
2014년 이라크 카바트 화력 발전소 설비 수출로 기술력 인정

폐수를 미생물 먹이로…‘친환경 끝판왕’ 이기창 웰크론한텍 플랜트부문 대표가 2차전지 양극재 추출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웰크론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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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미생물을 통한 혐기성 폐수처리 공법은 폐수의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먹고 분해해 물은 재활용하고 이때 발생하는 가스는 정제해 활용하거나 보일러를 설치해 전기생산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ESG경영이 산업 전반의 화두가 되면서 고농도 유기성 폐수 처리가 많은 식음료·제약·제지 기업을 중심으로 ‘혐기성 폐수처리 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본사에서 만난 이기창 웰크론한텍 플랜트부문 대표는 "종전까지 국내에선 해양투기가 폐기물 처리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16년 런던협약으로 전면 금지되면서 물 재사용과 폐수처리방식이 산업시설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에 폐수를 고효율로 처리하는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쪽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혐기성 폐수처리 공법은 소화조 속 블랙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혐기성 미생물이 폐수 속 유기물을 먹어 이를 정화하고, 이때 바이오가스가 생성되며 슬러지(찌꺼기)가 남는 방식이다. 산소를 먹이로 하는 호기성 폐수처리 대비 부지 면적을 8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고효율 시설로 인정받는다. 이 대표는 "웰크론한텍이 독점으로 보유한 네덜란드 ‘팍(Paques)’의 공법으로 경쟁사 대비 건강한 미생물을 배양해 폐수처리 효율을 끌어올린 것이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이라며 "최근 경쟁사 시설의 미생물 유실이 많아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혐기성 미생물 공급난으로 몸값이 1t에 40만원까지 치솟아 건강한 미생물을 보유한 고객사가 미생물 판매로만 수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폐수를 미생물 먹이로…‘친환경 끝판왕’ ‘무방류 폐수처리(ZLD, Zero Liquid Discharge)’ 공정도. 사진제공 = 웰크론한텍

ZDL공법 적용, 100t 달하던 공장폐수 3t으로 절감

폐수를 재활용해 배출을 없앤 ‘무방류 폐수처리(ZLD, Zero Liquid Discharge)’ 공법도 웰크론한텍의 전문 분야다. ZLD 공법은 뜨거운 파이프 사이에 폐수를 흘려보내 끓이면 수증기는 증류돼 깨끗한 물로 공장 산업용수로 재활용하고, 남은 찌꺼기는 압축 후 폐기하는 방식이다. ZLD 설비는 증발농축기와 결정기, 슬러지(찌꺼기) 건조기 3대로 구성됐으며, 설비 기계 한 대로 시간당 5t의 폐수를 정화할 수 있다.


독일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만 보유했던 ZLD 기술을 국내에 설비를 수입하고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재화한 웰크론한텍은 2014년 이라크 카바트 화력 발전 시설에 ZLD 설비를 공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아산의 한 공장에 폐수처리 설비를 시공했는데, 100t의 폐수를 끓여 97t의 물을 공장 산업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공장에서 최종 발생하는 슬러지는 3t으로, 배출되는 공장 폐수가 없어 다른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확장된 2차전지 분야에 에너지절감설비로 도전장을 낸 웰크론한텍은 2015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2차전지 분리막 제조공정 설비를 수주하며 매년 100억대 이상의 신규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다. 웰크론한텍이 구축하는 용제회수설비는 2차전지 분리막 습식제조 공정 중 오일과 혼합된 폐MC(Methylene Chloride) 수용액에서 순수 MC를 분리해 재사용하는 공정 설비다. 이 대표는 "제조 원가를 낮추는데 용제회수설비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높은 회수율과 처리량 대비 설비 규모가 작아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 부지 이용 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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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차전지 양극재 추출설비 구축에도 나선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플랜트부문 수주액만 982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48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ESG경영 확산으로 친환경 폐수처리 설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경제적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초기 설비 투자 비용으로 도입을 망설였던 기업들도 차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앞선 기술로 친환경 경영과 탄소 배출 저감 확산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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