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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급증에 美 천연가스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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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올라…열돔 현상에 냉방기기 사용 늘어

전력수요 급증에 美 천연가스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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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 여름 열돔 현상을 겪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폭염을 견디기 위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 전력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산불이 잇따를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력 발전량이 감소한 것도 천연가스 수요 폭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4월 이후로만 37% 치솟아 올 여름 가장 뜨거운 원자재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기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4.027달러로 지난해 이맘때 가격의 두 배를 웃돈다.


천연가스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공급업체들은 아직 생산을 늘리지 않고 있다. 공급을 제한해 높은 천연가스 가격을 유지,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수 년간 공급 초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피츠버그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EQT의 토비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2023년 3월 만기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3달러를 밑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천연가스 가격이 향후 2~3년 동안 MMTbu당 3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5% 이상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제한되면서 월가에서는 잇따라 천연가스 가격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이렇게 빨리 MMBtu당 4달러에 도달할 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올해 4분기 천연가스 가격 예상치를 MMBtu당 3.10달러에서 3.8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내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올 겨울 가격 예상치를 기존 예상치보다 13% 높은 MMBtu당 3.5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내년 겨울까지 비슷한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수요 증가도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6월 멕시코로의 천연가스 수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4월 이후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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