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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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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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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갤럭틱 회장이 우주 여행에 성공하면서 상업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할 전망입니다. 브랜슨 회장은 11일 오전 7시40분께(미국 서부 시간) 수송선 'VMS 이브'에 실린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했고 1시간 뒤 지상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우주 관광을 둘러 싸고 벌어진 억만장자들의 '삼국지'에서 최고령(71세)인 브랜슨 회장이 한 발 앞서간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이제 고작 시작인 상업 우주 관광 시대는 앞으로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여 대중들을 끌어 들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소 수억~최대 수백억이 필요한 데다 사고 위험도 비교적 높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선 모험심 강한 '재벌급'들만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가장 초보적인 형태
[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브랜슨 회장이 탑승한 VSS유니티에는 모두 6명이 탑승했습니다. 브랜슨과 버진 갤럭틱 소속 조종사 2명, 임원 3명이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 것이죠. 이 우주선의 정원은 총 8명인데 두 자리는 비운 채 출발했습니다. 브랜슨은 오는 18일 71살 생일을 맞이하는 고령이지만 원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우주 비행사 일지에 영국 첩보원 영화 캐릭터 '007' 제임스 본드처럼 '더블오 원, 스릴 면허(Astronaut Double-oh one. License to thrill)'라고 썼다네요. 아시다피시 007의 암호명은 영어로 '더블오 세븐'이고 그는 살인면허(License to Kill)이 있다고 하죠.


브랜슨 회장이 이날 우주를 다녀 온 방식은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우주 관광입니다. 모선인 'VMS 이브'가 동체 아래에 '유니티'를 매달고 8.5마일(13.6㎞) 상공으로 올라간 후 유니티를 분리했고, 유니티는 음속 3배인 마하3의 속도로 우주의 가장자리를 향해 날아올라 고도 55마일(88.5km)로 상승한 후 약 4분간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체험했다고 합니다. 그는 "마치 마술과 같았다"라고 그 순간을 회상했죠. 지구와 우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논란도 있습니다. 유럽의 기준으로는 고도 100km 이상(카르만 라인)을 우주로 쳐주기 때문에 버진 갤럭틱의 방식으로는 본격적인 우주 관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고도 80km를 우주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죠.


◇ 9번째 민간인 우주 여행객
[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브랜슨 회장이 최초의 민간인 우주 여행객은 아닙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사실상 최초의 민간인 우주 여행객, 즉 돈을 내고 우주 여행을 즐긴 사람은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입니다. NAS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사업에서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티토는 2001년 4월 러시아연방우주공사에게 2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소유즈TM-32에 탑승해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ISS를 방문해 7일22시간4분 동안 머물다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러시아는 이후로도 미국의 우주관광전문기업 스페이스 어드벤처스(Space Adventures)와 계약을 맺고 ISS에 캐나다 출신의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테 등 7명의 민간 여행객을 받아들였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8번째 우주 관광 및 공연을 계획했지만 훈련단계에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불붙는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삼국지
[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도 오는 20일 우주로 향합니다. 베이조스 회장은 아폴로11호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을 택해 자신이 우주여행 상업화를 위해 설립한 '블루 오리진'사가 발사하는 '뉴세퍼드(New Shepard)'호를 탑승할 예정입니다. 이 우주선은 탄도 비행용 로켓 방식인데, 최대 6명의 우주 관광객들이 탄 캡슐이 로켓에 실려 고도 76km까지 상승했다가 분리되며 이후 관성을 통해 고도 100km까지 올라갔다가 자유 낙하하면서 우주와 지구를 관광할 수 있답니다. 베이조스 회장은 자신의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등과 함께 직접 탑승합니다. 특히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탑승객 1명 등과 동행할 예정인데, 그는 경매를 통해 우주 여행 비용으로 자그마치 2800만달러나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죠, 블루 오리진사는 여전히 그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괴짜 천재인 머스크 테슬라 회장도 2012년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를 세운 후 우주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사 개발한 팰컨9 로켓과 크루 드래곤 캡슐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우주선으로 활용되고 있죠. 화성 탐사를 위해 초강력 엔진을 장착한 스페이스십을 개발 중이지만 10여차례 폭파 사고로 난항을 겪는 중입니다.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저궤도 여행을 실시한 후 상업화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 달 여행 상품을 출시합니다. 일본 예술가 마에자와 유사쿠가 첫 승객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죠.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관광객을 보내는 상품도 개발 중입니다. 이와 관련 NASA는 재작년 6월 기자회견을 갖고 ISS에 민간 우주 여행객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향후 2050년 내에 화성에 인구 8만명의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상태죠.


[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비용과 안전이 관건

그러나 당분간 우주 여행은 억만장자들만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용과 안전이 핵심 키워드죠. 우선 우주 체류 시간이 몇분에 불과해 맛보기 수준인 '준궤도' 여행만 해도 최소 수십만달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버진 갤럭틱이 1인당 25만 달러를 티켓값으로 책정해 놓았습니다. 블루 오리진도 수십만달러대의 요금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죠. 스페이스X의 경우 지구 궤도를 도는 형태라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티켓 값이 비싼 이유는 우주선 발사에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현재의 우주 기술 수준으로는 위성 발사를 위해 우주선을 1회 발사하는 비용이 최소 1000억원대 안팎입니다. 1kg을 우주로 보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약 20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NASA와 스페이스X가 2019년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 민간인 공개 계획을 공개하면서 제시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보면 짐작이 됩니다. NASA는 왕복 교통비로 688억원(5800만달러), 숙박비로 1박에 4220만원(3만5000달러)을 받겠다고 공지한 바 있죠.


이에 따라 '대체재'를 구상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주 업체 오리온 스펜은 2018년 너무 비싼 ISS를 대신해 장기간 우주에 체류할 수 있도록 길이 13.3m, 폭 4.3m의 우주 호텔을 띄우는 '오로라 스테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승무원 2명과 승객 4명이 약 320km 궤도에서 12일 동안 우주를 체험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비용은 950만달러(약 110억원)나 돼 '대체재'로는 좀 약한 편이죠. 또 독일의 피씨 에어로(PC-Aero)는 24km 고도의 성층권을 15분 정도 여행하는 태양광 비행기(솔라 스트라토스)를 개발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로켓과 캡슐을 재활용하고 청정 무공해 저비용 연료를 사용하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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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 중요 관건입니다. 버진 갤럭틱이 2004년부터 우주여행 상업화를 추진했지만 이제서야 첫 비행에 성공한 것도 2007년, 2014년 각각 발생했던 사고로 인명이 희생되는 등 안전 문제를 극복하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도 화성 여행을 위해 개발 중인 스페이스십이 계속된 폭발사고로 난항을 겪고 있죠. 블루 오리진도 안전 문제로 새로운 로켓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버진 갤럭틱, 스페이스X와 벌인 우주삼국지에서 한 발 뒤지게 됐습니다.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NASA도 잦은 폭발 사고로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아예 접은 적이 있죠.

[과학을 읽다]억만장자들이 먼저 간 '우주'…얼마면 되냐구?(종합)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사진 출처=NASA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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